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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영화 ‘오래된 정원’ 임상수 감독 인터뷰

등록 2006-03-25 15:06

“영화 개봉하면 눈물 바다 이룰 것”

"소설과 영화는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소설을 읽다 보면 주인공들이 너무 숭고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람들이 저렇게 숭고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더라고요. 저는 영화 '오래된 정원'에서 이런 숭고한 캐릭터를 '발을 땅에 붙이고 서 있는 캐릭터'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영화 '오래된 정원'(제작 MBC프로덕션)이 촬영 종료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촬영현장을 공개했다.

24일 오후 전북 전주시 은석동에 마련된 '갈뫼 세트'에서 임 감독은 영화에 자신만을 색깔을 담았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소설 속 사랑에 대해 "다소 밋밋하다"고 총평한 뒤 "그 속에 폭발하는 열정을 담았다"고 말했다.

'오래된 정원'은 소설가 황석영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1980년대를 배경으로 도피 중인 운동권 투사 현우(지지희 분)와 시골 미술교사 윤희(염정아)의 17년 간의 사랑을 담고 있다.

소설은 당시 사회주의 몰락이라는 세계사적 변화와 한국의 정치적 배경 등을 담고 있지만 영화는 오롯이 러브 라인만 충실히 따라간다.


임 감독은 "정치적ㆍ사회적인 배경은 영화의 배경음처럼 슬쩍 걸쳐두고 러브 스토리에 집중했다"면서 "소설 속 정치ㆍ사회적 분위기는 각색하는 과정에서 거의 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감정이 많이 절제된 성숙한 사랑을 선보일 것 같다.

임 감독은 "징징대지 않는 우아한 슬픔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영화가 개봉되면 눈물 바다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왜 지진희와 염정아를 캐스팅했느냐는 질문에 "나 같은 마이너 감독은 캐스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캐스팅을 당하는 경우가 더 많다"면서 "작품을 준비하면서 미리 배우를 염두에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는 윤희 역의 염정아를 거론하며 "정아씨가 이 작품에 흥미를 보였을 때 주위에서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꽤 있었다"면서 "그렇지만 그게 아니라는 것을 저희가 영화를 통해 증명해 보이겠다"고 덧붙였다.

영화 '오래된 정원'은 내달 초까지 촬영을 마친 뒤 후반작업을 거쳐 가을께 개봉할 예정이다.

홍성록 기자 sunglok@yna.co.kr (전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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