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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고현정 “출연 제의받고 행복했어요”

등록 2006-04-17 15:56수정 2006-04-17 16:44

17일 쉐 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홍상수감독의 새 영화 ‘해변의여인’의 제작발표회에서 주연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왼쪽부터 김태우, 고현정, 김승우, 송선미) (서울=연합뉴스)
17일 쉐 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홍상수감독의 새 영화 ‘해변의여인’의 제작발표회에서 주연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왼쪽부터 김태우, 고현정, 김승우, 송선미) (서울=연합뉴스)
영화 '해변의 여인' 제작발표회 현장

홍상수 감독의 일곱 번째 연출작 '해변의 여인'(영화사 봄ㆍ전원사 공동제작)의 제작발표회가 17일 오후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 애스톤하우스에서 열였다.

'해변의 여인'은 톱스타 고현정의 스크린 데뷔작이라는 점과 그가 첫 영화로 독특한 필모그래피를 갖고 있는 홍 감독의 작품을 선택했다는 점 때문에 캐스팅 발표 당시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애스톤하우스에는 행사가 시작되기 두 시간 전부터 기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톱스타 고현정의 첫 스크린 나들이라는 점은 국내 150여 개 언론사의 300여 명에 가까운 취재진을 불러모았다.

이날 언론의 초점은 단연 톱스타 고현정. 제작사인 영화사 봄 오정완 대표, 홍상수 감독, 출연배우 김승우 김태우 송선미 등이 자리를 함께 했지만 대부분의 질문은 고현정과 연관되는 것이었다.

이날 배우들은 모두 "시나리오 초고도 보지 않은 채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해 홍 감독에 대한 강한 신뢰를 내비쳤다.

고현정은 "영화 출연 제의를 받고 행복했다"고 말했고, 김태우는 "홍 감독과 두 번째인데 함께 영화를 하면서 영화 팬으로서만이 아니라 인간 홍상수에 대한 팬이 됐다"면서 "홍 감독이 (출연)하라고 통보해 와 따랐을 뿐"이라고까지 말했다.

배우들은 이날 자신의 역할과 영화의 줄거리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고현정은 당황해하며 "한 신도 찍은 게 없고 내용도 잘 모른다"면서 "내가 김승우 씨를 많이 좋아하는 역할인 것 같다"고만 짧게 말했다. 송선미 역시 "최선희라는 역할인데 캐릭터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했다. 이어 "김승우 선배를 많이 좋아하는 캐릭터인 것 같은데…"라면서 말을 얼버무리기도 했다.

홍 감독이 자신의 작품에 고현정을 출연시킨 이유는 뭘까? 그는 배우로서의 고현정을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 홍 감독은 "TV를 통해 연기를 보면서 훌륭한 배우라고 생각했다"면서 "고씨는 감정 표현이 섬세하고 끝마무리를 잘한다"고 평했다.

이번 영화는 기존 홍 감독의 전작보다 대중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사 봄의 오 대표는 "홍 감독의 작품을 하겠다고 결정한 것은 영화 열 편을 결정한 것과 맞먹는 힘든 결정이었다"면서 "잘 만든 홍 감독의 영화를 대중이 더 많이 볼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홍 감독 역시 "오 대표에게 약속한 것은 나이 든 만큼, 배운 만큼의 경험을 영화에 충실히 반영해 많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고 말해 대중성에 더 무게를 둘 것임을 시사했다.

오 대표는 이어 "이 영화는 배우들의 희생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면서 "큰 경제적인 손실에도 영화에 흔쾌히 출연해 준 배우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인터뷰] 고현정 “배우로서 봄날 맞고 싶다“

17일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홍상수감독의 새 영화 ‘해변의여인’의 제작발표회에서 탤런트 고현정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17일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홍상수감독의 새 영화 ‘해변의여인’의 제작발표회에서 탤런트 고현정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지난해 SBS TV 드라마 '봄날'로 복귀하면서 "배우로서 봄날을 맞고 싶다"고 말했던 고현정(35).

고현정은 스크린 데뷔작으로 영화사 봄이 제작하는 홍상수 감독의 일곱번째 영화 '해변의 여인'을 선택해 다시 한번 화려한 봄날을 준비하고 있다.

영화는 함께 여행을 떠난 각기 다른 개성의 남녀 네 명이 벌이는 로맨스를 담는다. 시나리오의 50% 이상을 현장에서 직접 쓰는 홍 감독의 제작 스타일은 이번 영화에서도 예외없이 적용돼 지금까지 확정된 영화의 줄거리는 이것뿐이다.

고현정은 '해변의 여인'에서 영화음악을 전공한 싱어송라이터 김문숙을 연기한다. 문숙은 독일 유학까지 다녀왔지만 현재는 '백수'. 자유로운 영혼을 꿈꾸며 혼자 공상에 빠지는 것을 좋아하는 캐릭터로 자유롭고 개방적인 30대 여성이다.

그 동안 청순하고 우아한 이미지의 표상이었던 고현정에게 문숙 역은 기존 이미지와 정반대되는 캐릭터라 할 수 있다.

17일 오후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 내 애스톤하우스에 열린 '해변의 여인' 제작발표회에서 고현정을 만났다.

고현정은 이번 영화 출연에 대해 "두려움이 앞선다"며 말문을 열었다.

"영화는 여러분이 관심을 가져주고 일정 부분 참여를 해줘야 하는 장르입니다. 그 동안은 안방극장을 통해 보호를 받다가 이제야 성인에 돼 여러분 앞에 나서는 기분입니다. 그림일기를 끝내고 줄만 쳐진 일기장을 선물받은 느낌입니다."

고현정은 스크린 데뷔를 자신의 연기 인생에서 큰 도전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영화를 하게 돼 즐겁기도 하지만 마냥 좋아할 때만은 아니다"라고 말해 영화에 진지한 태도로 임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 동안 TV에서만 활동해온 고현정과 자신만의 독특한 필모그래피를 보여온 홍 감독의 만남은 충무로에서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고현정이 홍 감독의 작품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렸다.

고현정은 "내가 했던 작품과는 별개로 홍 감독의 작품을 팬으로서 좋아했다"면서 "'홍 감독의 작품을 내가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는데 출연 제의를 받고서는 고민하지 않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작품마다 진한 베드신을 선보였던 감독으로 유명하다. 고현정은 "홍 감독이 베드신을 요구하면 응할 생각인가"라는 질문에 "감독이 원하더라도 관객이 그걸 원하지 않으면 감독 뜻대로 되지는 않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면서도 "작품을 위해 배우로서 진지하게 임할 자세가 돼 있다"고 말해 영화를 위해서라면 베드신도 불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홍 감독이 아닌 신인 감독이라면 출연을 망설였을 것"이라고 말해 홍 감독에 대한 강한 신뢰도 내비쳤다.

고현정은 제작발표회를 마치면서 "잘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에게 좀 더 가깝게 다가가려고 용기를 냈으니 밀쳐내지 말아달라"면서 밝게 웃었다.

최근 촬영을 시작한 '해변의 여인'은 내달 말 크랭크 업한 뒤 후반작업을 거쳐 9월 말 개봉될 예정이다.

홍성록 기자 sunglok@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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