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제 연인으로 화제가 된 조승우, 강혜정이 주연을 맡아 또 화제가 된 <도마뱀>(제작: 영화사 아침) 언론 시사회가 17일 오후2시 용산CGV에서 열렸다. (주)영화사 아침의 창립 작품이기도 한 <도마뱀>의 언론 시사회 현장은 조승우, 강혜정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것과 실제 연인이 영화에서도 연인으로 나온다는 점 때문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었다. 또한, 도마뱀이라는 특히한 제목으로 어떤 영화인가 궁금증을 유발하였다. 영화는 자신이 외계인이고 저주에 걸렸다며 몸을 만지면 모두 저주에 걸린다는 아리(강혜정 분)과 아리를 처음 본 순간 사랑에 빠지는 조강(조승우 분)의 다소 엉뚱하지만, 깊은 사랑의 향기가 전해오는 슬픈 러브 판타지 작품이다. 아리와 조강의 도마뱀 이야기
어떤 사람이 집을 수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나무 판자로 된 벽 속에 갇혀있던 도마뱀을 한 마리 발견했습니다. 그 도마뱀은 10년 전 처음 집을 지을 때 박은 못에 꼬리가 박힌 채로 단 1밀리미터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었죠. 집주인은 그 꽉 막힌 공간 속에서 도마뱀이 맞이한 처절한 고독에 몸서리를 치며 '어떻게 도마뱀이 아직 살아 있는 것일까?' 하는 커다란 궁금증에 사로 잡혔습니다. 그 벽 속에는 먹을 것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도마뱀을 열심히 관찰했고 그 의문은 얼마 안 가 풀렸습니다. 다른 한 마리의 도마뱀이 그 못에 박힌 도마뱀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고 있었던 것입니다. 영화 <도마뱀>의 두 주인공 아리와 조강 역시 20년간이나 지속되는 사랑을 한다. 먹이를 물어다 주는 도마뱀처럼 조강은 아리를 위해 언제나 자신을 희생한다. 그 자리에서 물어다 주는 먹이를 먹으면서 사는 도마뱀처럼 아리는 조강의 사랑을 받기만 할 뿐,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다 해주고 싶은 조강과 받기만 하는 사랑이 미안해서 그의 곁을 떠날 수 밖에 없는 아리의 동화 같은 사랑 이야기 <도마뱀>. '사랑'을 헌신 짝처럼 함부로 버리는 요즘 남녀들의 비뚤어진 세태에 대해, '사랑'은 희생이며,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고 값진 '기억'의 앨범이라는 선물이라고 이야기한다. 실제 연인에서 스크린의 연인으로 다시 만난 조승우와 강혜정의 연기는 그 어떤 멜로 영화의 연인보다 더욱 자연스럽고 빛이 나는 연기를 보여준다. 마치, 극 중 나누는 대화나 손 짓 하나에도 진정한 '사랑'의 마음이 느껴진다. 시사회가 끝난 후 조승우, 강혜정, 강지은 감독이 참석한 기자 간담회가 마련되었다. 조승우는 "서로의 눈을 바라보고 연기한다는 게 어려운 일이다"며, "'연기'를 해야하기 때문이다"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강혜정은 "나도 배우이기 전에 인간이기 보니까 실제 연애와 연기가 혼동되는 갈등이 있었다."며, "그 때마다 감독님이 중재를 잘 해주셨다."고 밝혔다. 이전 작품들의 캐릭터와 차별화 되는 점에 대해 조승우는 "광고나 영화에서 항상 순수하고 맑은 역할만 맡아서 다른 변신을 시도하려 했지만 작품이 너무 좋아서 선택하게 됐다."며, "변화를 의식해 조강을 고집스럽고 못된 역이라고 홍보하고 다녔는데 완성작을 보니 여전히 순수하다."고 말했다. 강혜정은 "많은 분들이 이번 작품이 전작에 비해 부드러운 역할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오히려 아리가 더 비일상적인 캐릭터로서 나로서는 모험을 택한 것이다"고 말했다. 강지은 감독은 "내용을 알고 보는 것과 모르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며, "기사가 스포일러가 되지 않도록 해달라."며 기자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도마뱀>은 오는 27일 개봉한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필자, 기자가 참여한 <필진네트워크>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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