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일본 도쿄 시부야의 이미지포럼 전경. (아래)지난 5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영화진흥위원회 사무실에서 안정숙 영진위 위원장과 토미야마 가츠에 이미지포럼 대표가 한국 비주류 영화 전문 상영관 계약을 체결한 뒤 웃고 있다.
영진위-일 이미지포럼 연 12주 상영 계약…9월께 시작
일본에서 한국 비주류(예술·독립) 영화 전문 상영관이 첫 선을 보인다.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안정숙)는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의 예술실험영화 극장인 이미지포럼(130석·100석 2개관)에서 1년 가운데 12주 동안 비주류 한국영화를 상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영진위는 이달 초 이미지포럼과 1년 계약을 맺었지만 상영은 9월께부터 시작된다. 또 첫 해에는 모두 4∼6편 정도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지만, 한국 제작사가 이미 일본 쪽 파트너에게 판권을 넘긴 영화의 경우 현실적 여건상 상영할 수 없다.
안정숙 위원장은 “일본은 한국 영화 전체 수출액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영화가 많이 소개되고 있지만 극단적인 성공을 거둔 상업영화와 사그라드는 예술영화로 시장이 나뉘어 있다”며 “일본에 한국 영화의 다양성을 알리기 위해 한국 비주류 영화 전문 상영관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영진위는 일본 영화계의 특성상 이미지포럼 상영 때 관객 반응이 좋을 경우 일본 전역에 확대 개봉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한국의 제작사는 개봉 뒤 일본 영화시장의 70%에 이르는 디브이디나 방송판권 판매 등을 통해 추가 수익도 얻을 수 있다. 영진위는 현지 배급을 위해 배급선전비 1억8천만원(편당 3천만∼4500만원)을 선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영진위는 이 사업과 더불어 한국 영화의 외국 진출을 돕고, 아시아 영화와 세계 영화의 동시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150억원 규모의 국제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영진위는 감독·프로듀서 개발 위원회(필름메이커스 디벨로프먼트 랩) 2006, 재외동포 영화인 작품제작 지원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한국과 아시아의 영화인재들을 육성할 방침이다. 또 영진위 정보 센터 운영, 한국 영화 외국어 디브이디 제작 배포 사업, 한국영화종합홍보시스템 구축 운영 등을 통해 우수한 한국영화들을 외국에 더욱 널리 알린다는 계획이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사진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