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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대장! 보물을 지켜라~

등록 2006-04-19 18:08

영화 ‘마이 캡틴 김대출’
도굴꾼 대출(정재형)이 문화재 발굴 현장에서 보물을 훔쳐내는 과감한 범행을 저지른다. 워낙 대담한 범행인 만큼, 대출은 그 보물을 바로 갖고 나오지 않고 산 속의 자신만이 아는 동굴 안에 숨긴다. 그런데 그 동굴 안으로 똥개 한마리가 기어 들어오더니, 곧 이어 똥개 주인인 꼬마 소녀 지민(남지현)이 따라 들어온다. 난감해진 대출의 임기응변책. “나는 문화재 관리국 특수요원이다. 경찰도 모르게 활동한다. 이제 너는 같은 대원이다. 이 보물을 여기에 꼭 숨겨놓고 지켜야 한다.” 지민은 바로 경례를 붙인다. “알겠다, 대장!”

그리하여 캡튼(대장)이 된 대출의 이야기 <마이 캡틴 김대출>은 시작이 좋다. 무뚝뚝하고 무심하지만 잔인해지지는 못할 것 같은 대출의 캐릭터를 살리면서, 이야기가 어느 방향으로 갈지를 가늠케 해준다. 대출은 악질 형사에게 발목 잡혀 보물을 상납해야 하는 처참하고 절박한 상황에 놓여있다. 그런데 달포 지나 동굴에 갔더니 보물이 없다. 지민을 찾아 나선다. 지민은 부모 없이 할아버지와 사는 딱한 아이다. 설상가상으로 보물은 지민 아닌, 지민의 친구 병오(김수호)가 갖고 있다. 나아가 병오는 쉽게 낳기 힘든 병에 걸려있다.

<마이 캡틴 김대출>은 ‘국보급 휴먼 스토리’라는 선전 문구에 걸맞게 인간성 때문에 갈등해야 하는 도둑, 대출의 처지를 잘 구성해낸다. 대출이 애를 먹는 사이에, 악질 형사는 보물을 찾기 위해 꼬마들에게 위해를 가하려고 한다. 대출이 아이들 편에 서기까지, 대출의 아픈 성장사를 곁들이며 그 갈등의 깊이감을 전하려고 하는데 아쉽게도 이 부분의 연출이 껄끄럽고 정서적 효과도 썩 잘 살아나지 않는다. 디테일들의 배치가 산만한 면이 있지만 몇몇 디테일들은 빼어나다. 설정과 의도에 신선함이 있고, 서툴고 부분적이지만 그걸 살려낸다. <미인>의 조감독, <원더풀 데이즈>의 각본을 맡앗던 송창수 감독의 데뷔작이다. 20일 개봉.

임범 기자 isman@hani.co.kr, 사진 에이엠시네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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