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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필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역동적인 드라마 <도미노>

등록 2006-04-25 14:38


미국 개봉시 첫 주 박스오피스 7위에 오른 작품 <도미노>(Domino). 은막의 스타, 로렌스 하비의 딸 '도미노 하비'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다. 유명배우의 딸로서 보장된 비버리 힐즈의 삶을 팽개치고 현상금 사냥꾼의 길을 택하며 영화 같이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던 실존인물 도미노 하비의 삶을 <탑건>,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스파이 게임> 등 화려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감독 토니 스콧이 스크린으로 옮긴 전기 드라마다.

실제 주인공 도미노는 영화가 완성되던 시점인 2005년 6월 27일 저녁, LA의 자택 욕조에서 약물과다 복용으로 인해 숨진 채 발견되어, 자신의 파란만장했던 35세의 삶을 더욱 극적으로 만들며 마무리 했었다. 출연진으로는 <킹 아더>, <캐러비안의 해적> 등으로 인기 상한가를 달리고 있는 키라 나이클리, 1982년 <청춘의 양지>로 전미 비평가 협회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씬시티>의 미키 루크, 200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 등 5개 부문 수상한 <아메리칸 뷰티>의 미나 수바리, <미녀삼총사>의 루시 루, <스텝포드 와이프>의 크리스토퍼 워켄, 그리고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제클린 비셋 등이 호흡을 맞췄다.


극 중 도미노 하비(키라 나이틀리 분)의 직업 바운티 헌터는 수배자를 추적, 신고하여 현상금을 받는 일명 현상금 사냥꾼을 말한다. 그녀가 이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리크루트에서 주관하는 한 세미나에서 시작된다. 그 곳에서 전과자 출신 보스 에드, 섹시한 라틴계 초코를 만난다. 그리고 바운티 헌터라는 직업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된다.

또한, 자신의 동료 멤버들에게서 가족애를 느낀다. 관련 업계에서 이름을 날리게 된 이들은 리얼리티 TV 프로 제작자인 마크의 제안으로 리얼리티 TV 쇼 <바운티 스쿼드(The Bounty Squad)>에 출연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이들은 지금까지 만난 가장 위험한 수배자들을 쫒는 임무를 맡게 된다는 것이 이 영화의 주요 스토리 라인이다.


극 중 도미노 하비의 보스이며, 스승으로 나오는 에드(미키 루크 분). 할리우드에서 한 때 꽃미남 배우로 인기 있었던 연기파 배우다. 최근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연출한 <씬 시티>에서 흉측한 얼굴의 캐릭터 '마브' 역을 맡았다.

미국 개봉시 평론가들의 반응은 만장일치 혹평으로 일관되었다. 롤링스톤의 피터 트래버스는 "그녀(실제 도미노)는 이 영화보다는 더 나은 대접을 받을 가치가 있다."고 공격했고,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의 스티븐 레이는 "<도미노>는 영화라기보다는 과다한 움직임을 가진 슬라이드 쇼에 더 가깝다. 그것도 핵공격이 한창인 가운데 이루어지는 슬라이드죠."라고 고개를 저었으며,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월터 V. 애디에고는 "만일 당신이 왠지 모르게 모델출신의 바운티 헌터, 도미노 하비의 슬픈 삶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토니 스코트의 엉터리 <도미노>에는 관심을 끄시라."고 충고했다. 또, 토론토 글로브 앤 메일의 스티븐 콜은 "스코트 감독이 가진 센세이션에 대한 무차별적인 욕구는 주인공을 영화 밖으로 밀어내어 버린다."고 불평했고, USA 투데이의 마이크 클라크는 "관객들은 무엇이 그녀를 그렇게 만들었는지에 대한 아무런 단서도 못 찾은 채, 불만족스럽게 극장을 나서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으며, 할리우드 리포터의 커크 허니컷은 "실존 인물의 슬프고도 이상한 삶에 대한 지독한 상업화."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영화는 마치 CF 필름을 보는듯한 슬라이드씩 과거 회상 영화를 연상하게 한다. 다소 산만한 스토리와 화면전환만 아니었다면 수작이 되었을 수도 있는 스타일리쉬한 작품이다. 또한, 이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찍었다는 것도 놀랍다. 이 영화는 소수의 마니아층을 만들 수 있는 영화가 아닌가 한다. 나를 포함해서 말이다.

극 중 이런 대사가 나온다. "이 세상에는 3가지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 돈이 많은 사람, 돈이 없는 사람, 그리고 중간. 동전을 던져 머리가 나오면 살고, 꼬리가 나오면 죽는다. 내 인생은, 머리를 선택했다."고 말하는 도미노 하비. 영화는 그녀의 진술에 의해 펼쳐지는 하나의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녀의 삶은 영화로 제작되기에 충분한 것이기에 더욱 흥미로운 것 같다. 여자로써는 하기 힘들 꺼라 생각되어지는 현상금 사냥꾼으로 스타가 되어 TV의 리얼리티 프로그램까지 그녀의 삶을 뒤쫓을 정도로 그녀만의 멋진 스타일을 보여준다.

그녀의 이야기뿐 아니라 영상미 역시도 영화에 빠져들 만한 매력적인 요소이다.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은 영상과 토니 스콧 감독의 연출력까지 가세해 영화를 돋보이게 한다.

그러나 토니 스콧 감독은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고 한 것 같다. 흑인이나 히스패닉 갱스터부터 종교적 측면의 아랍권, 인종적, 마피아 등 인종과 종교적인 메시지를 이야기한다. 이런 내용은 전체적인 영화의 주제와 스토리 라인의 재미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감독의 욕심이 너무 넘친 것 같다.

토니 스콧의 전작 '스파이 게임' 과 '맨 온 파이어'를 관람한 관객들은 공감할 것이다. 그의 연출 스타일은 보는 내내 눈이 아프지만, 너무나 멋진 영상미를 선사한다.

미키 루크. 정말 매력적인 배우다. 최근 '씬 시티'에서 그의 매력의 절정을 보았다. 철철 넘쳐흐르는 카리스마 덕분이다. '도미노'에서 그는 "인생은 게임이다. 인간은 언젠간 죽게 되어있고, 지금 당장 죽을 확률과 나중에 죽을 확률은 정확히 반반이다. 지금 당장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강한 임팩트의 영상과 키에라 나이틀리의 카리스마와 섹시미, 미키 루크의 강렬한 눈빛 그리고 신비한 오프닝의 영화 <도미노>. 내 인생의 영화에서 잊혀지지 않는 또 한 편의 걸작이 될 것이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필자, 기자가 참여한 <필진네트워크>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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