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영화제 6일부터 국내외 40편 상영…‘미얀마’ 사진전도
올해로 열돌을 맞는 인권영화제가 6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외국 작품 13편과 한국 작품 17편, 그리고 9회까지 상영했던 초청작 가운데 투표로 뽑힌 ‘다시 보고 싶은 인권영화’ 10편을 회고전 형식으로 상영한다.
‘아시아 민중의 인권현장’이라는 주제로 아시아 지역의 인권문제에 초점을 맞춘 이번 영화제의 개막작은 중국 청바지 공장에서 일하는 14살 소녀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차이나 블루〉(사진). 우리의 1970년대처럼 자본주의 고도 성장의 그늘 아래서 공장 기계에 꿈을 바치는 어린 노동자들의 고통을 캐나다 감독인 미차 펠레드가 담았다. 이 밖에 30년간 미 해병의 실탄사격 연습 지역이던 필리핀 쿠아리 마을 사람들의 고통이 한국의 매향리를 떠올리게 하는 〈쿠아리〉, 미군의 이라크 침공 전부터 이후까지 담으며 전쟁이 유린한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섬세하게 담아낸 〈종려나무의 그늘〉 등 동세대 아시아인들의 슬픔과 아픔을 담은 작품들이 상영된다.
4월 온라인 투표와 주최 쪽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다시 보고 싶은 인권영화 회고전’에서는 파트리시오 구스만의 걸작 〈칠레전투〉를 비롯해 〈체 게바라〉 〈아스코바의 자살골〉 〈아나의 아이들〉 〈예스맨〉 〈도시〉 〈지하의 민중〉 〈착한 쿠르드 나쁜 쿠르드〉 그리고 단편 인권 애니메이션 모음을 상영한다.
인권문제를 ‘보는 것’뿐 아니라 체험해볼 수 있는 딸림행사도 다양하다. 22일까지 평화박물관에서는 미얀마 난민들의 힘겨운 삶과 사연을 카메라에 담아 군부독재의 실상과 소수민족 문제를 짚어보는 사진전이 열리며, 13일 극장에서는 아시아 인권운동가와 이주노동자 밴드 등이 무대에 오르는 음악공연을 한다. 19일에는 세계 인권단체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미얀마 천연가스 개발에 나선 대우인터내셔널의 문제와 이면의 의도를 비판적으로 논의하는 콘퍼런스도 진행된다. www.sarangbang.or.kr/hrfilm, (02)741-2406~7.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사진 인권영화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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