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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필진] 특별한 ‘로맨스’를 펼치다 <가족의 탄생>

등록 2006-05-11 16:23

<가족의 탄생> 출연진.
<가족의 탄생> 출연진.
<가족의 탄생> 시사회에 다녀와서

10일 오후2시 중구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에 특별한 사람들이 모였다. <가족의 탄생>(제작: 블루스톰)이 언론에 첫 공개하는 시사회가 열렸다.

문소리, 고두심, 엄태웅, 공효진, 김혜옥, 봉태규, 정유미, 그리고 아역 배우들. 그리고 특별출연한 류승범. 수십 년의 연기 경력과 첫 영화 데뷔를 한 신인 배우들. 이 들이 모여 시끌벅적한 '가족'이 태어났다. 바로 <가족의 탄생>. 심상치 않은 기운을 내뿜으며 태어나긴 태어나는데, '가족'이라고 보기에는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의 관계가 심히 야릇하다. 세가지 사랑, 그리고 제대로 얽혀버린 여덟까지 스캔들. 그리고 단 하나의 행복한 비밀까지. 알 수 없는 그 속을 들여다보자.

사랑은 언제나...

누가 보면 연인 사이라 오해할 만큼 다정한, 친구 같고 애인 같은 남매 미라(문소리 분)와 형철(엄태웅 분). 인생이 자유로운 형철은 5년 동안 소식 없다 불현듯 누나 미라를 찾아온다. 인생이 조금은 흐릿한 20살 연상녀인 무신(고두심 분)과 함께... 똑 부러지는 인생을 꿈꾸던 미라는 사랑하는 동생 형철, 그리고 동생이 사랑하는 여인 무신과의 아슬아슬, 어색한 동거를 시작하는데...


한편, 리얼리스트 선경(공형진 분)은 로맨티스트 엄마 매자(김혜옥 분)때문에 인생이 조용할 날이 없다. '사랑'이라면 만사 오케이인 엄마의 뒤치다거리 하다 보니 이리저리 치인 기억에 '사랑'이 마냥 좋지만은 않은 선경. 남자친구 준호(류승범 분)와의 애정전선에 낀 먹구름도 맑게 개일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딸의 연애가 위태위태한데 매자는 왜 또 선경을 찾으시는지...

그리고 그 놈의 '사랑'때문에 인생이 편할 날 없는 경석(봉태규 분)과 채현(정유미 분)이 있다. 얼굴도 예쁘고 맘도 예쁜 채현이 넘치는 사랑을 주위 사람들에게 너무 나누어주다 보니 정작 남자친구는 애정결핍증에 걸리고 만 기구한 커플이다. 이건 아니다 싶은 경석. 참고 참다 둘 사이에 강수를 놓기로 하는데... 과연 채현이 그 수에 걸려들까?

사랑만으로도 복잡한데 이 7명은 여기저기서 또 얽히고 설킨 스캔들로 인생 들썩이기 일쑤다. 어쩌다 저렇게 엮이는지. 살짝 피곤해지려고 할 때, 꿈에도 생각지 못한 하나의 비밀이 이들에게 다가오는데...

가족의 탄생? 연예의 탄생? 피 한 방울 안 섞인 사람들의 얽히고 설킨 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 <가족의 탄생>은 오히려 '연애의 탄생'이 더 잘 어울릴지도 모르는 이야기이다. <가족의 탄생>의 메가폰을 잡은 김태용 감독은 우연히 라디오에서 어느 청취자의 사연을 듣게 되었다. 오빠가 결혼해 함께 살게된 올케와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오빠가 죽은 후에도 여전히 같이 살게 된 시누, 그리고 그녀들의 입양녀에 관한 이야기였다. 감독은 이 들 '가족'에 대해 호기심과 궁금증 가득한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그렇게 <가족의 탄생>이 시작되었다.

남다른 사연으로 시작된 <가족의 탄생>. 감독은 남다른 관계의 다양한 인물들을 펼쳐놓고, 그 중심에 '시간'을 쌓았고, '연애'를 관통시킨다. 결코 사랑할 수 없을 것 같은 사람들, 사랑하고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늘 싸우기만 하는 사람들, 혹은 사랑하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늘 함께하는 사람들은 그것이 가족간이든, 친구간이든, 연인간이든 모두가 연애의 과정 중에 있기 때문일지 모른다.

미라, 형철, 무신, 선경, 매자, 경석, 채현은 '사랑해'라는 말 한마디면 될 것을 늘 '도대체 나한테 왜 이래?' 라고 외친다. 애정이 너무 과다해 오히려 표현 못하고 늘 들썩거리는 이들이 그런데 모두가 다시 하나의 사랑으로 이어져 또 다른 '연애의 탄생'을 맞이한다. 보이지 않게 쌓아둔 시간이 선사하는 이 연결고리는 기다림 끝에 엔딩이 되는 순간에야 깨닫게 되지만, 그렇기에 <가족의 탄생>은 더욱 가슴 벅찬 행복을 선사한다.

시사회 상영이 끝난 후 배우, 감독이 참석한 기자 간담회가 마련되었다.

극 중 고두심과 연인으로 출연, 낯뜨거운 신음 소리를 내는 장면에 대해 엄태웅은 "처음엔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첫 리딩을 하고 돌아가는 날 재밌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고두심 선배께서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고 말했다.

누나인 엄정화가 주연한 '호로비츠를 위하여'와 공교롭게도 일주일 뒤에 개봉해 서로 경쟁하게 된 것에 대해 "저희 영화도 잘 나오고 누나 영화도 잘 나왔다. 서로 힘을 합쳐 '다빈치코드' 등과 같은 할리우드 외화에 대항해야겠다"고 답했다.

문소리는 김태용 감독이 "말 없을때 굉장히 여성스럽고 섹시하다."고 해서 극중 맡은 미라역을 말 못하는 청각장애인으로 설정할까 고민했다고 제작 후일담을 밝혔다.

김태용 감독은 “중년이상 여인 모습을 위해 공효진은 특수 마스크를 제작하는 등 많은 공을 들였지만 문소리는 별다른 분장이 필요 없었다”고 문소리의 연기력을 칭찬했다.

봉태규는 자신을 '멜로배우'라고 소개하며, "연애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그린 것 같아 좋다."며 영화에 대해 만족해했다.

스캔들이 가득한 특별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가족의 탄생>은, 오는 25일 개봉한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필자, 기자가 참여한 <필진네트워크>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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