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영화·애니

황금종려상 주인공 켄 로치는 누구인가

등록 2006-05-29 08:46

7전8기 끝에 칸 최고 영예 차지한 '반골감독'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칸 국제영화제의 올해 최고 영예는 영국 베테랑 감독 켄 로치(70)에게 돌아갔다.

'반골 감독'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칸 영화제 단골손님 로치 감독은 올해 '보리밭에 부는 바람(The Wind that Shakes the Barley)'으로 마침내 황금종려상을 거머줬다. 이전 7편의 작품이 이 상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지만 황금종려상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노동자의 현실과 독립투쟁에 끊임없이 주목해 왔던 가장 현실 참여적인 좌파 감독인 로치는 '보리밭에 부는 바람'에서도 아일랜드의 독립을 위해 무장투쟁에 나서는 두 형제를 통해 자신의 뚜렷한 색채를 드러냈다.

그는 영화제 기간 있었던 기자회견에서 이 영화를 "이라크전 등 오늘날 분쟁들에 교훈을 주는 영화"라고 소개하면서 "미국과 영국이 주도한 이라크전은 불법 전쟁"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블루칼라의 시인'으로 불리는 그는 옥스퍼드대학 졸업 후 연극무대에서 활동하다 텔레비전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사회주의 성향의 작품들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그의 관심은 언제나 '노동자'와 '독립투쟁'이었고 영화는 시의성을 좇아 작품으로 탄생했다.

영국의 국영탄광 무더기 폐쇄조치가 내려진 지 얼마 안 된 1993년에는 탄광촌의 실직 노동자를 다룬 '레이싱 스톤'을 발표해 칸 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았고, 1999년 칸 영화제에 출품했던 '빵과 장미'는 미국에서 문제가 된 남미의 불법체류 노동자를 다뤘다. 2001년 작 '네비게이터'는 영국 열차충돌 참사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논란이 됐던 영국 철도회사 민영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 외에도 그의 최고 작품 중에 하나로 꼽히는 '하층민'(1991년)은 공사장 노동자의 현실에 카메라 앵글을 들이댔고 1930년대 스페인 내전을 다룬 '랜드 앤 프리덤'(1995년)은 독립투쟁이라는 면에서 '보리밭에 부는 바람'과 궤를 같이 한다.


1936년생으로 지구상에 얼마 남지 않은 좌파감독으로 불리는 로치 감독의 황금종려상 수상은 현실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좌파영화에 손을 들어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홍성록 기자 sunglok@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