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보리밭에 부는 바람’

영국 감독 켄 로치의 ‘보리밭에 부는 바람(The Wind That Shakes the Barley)’이 28일 폐막한 제59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연합뉴스

‘볼베르’, 여우주연상.각본상 수상

영국 감독 켄 로치의 '보리밭에 부는 바람(The Wind That Shakes the Barley)'이 28일 폐막한 제59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이날 오후 열린 시상식에서 경쟁부문 20편중 최고 영예를 차지한 '보리밭에 부는 바람'은 1920년대 아일랜드 독립 투쟁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로치 감독은 영화제 기간에 이 영화가 미국 주도의 이라크전을 비판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었다.

심사위원장인 홍콩의 왕자웨이 감독은 9명 심사위원진 만장일치로 수상작이 결정됐다고 소개했다

로치 감독의 이전 작품 7개가 황금종려상 후보작에 오른 적이 있었으나 상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위작에 해당하는 심사위원 대상의 영광은 프랑스 감독 브뤼노 뒤몽의 '플랑드르', 심사위원상은 영국 감독 안드레아 아널드의 '붉은 길'에 각각 돌아갔다.

영화제 기간 호평받은 '바벨'을 만든 멕시코의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나리투는 감독상을 차지했다.

남우 주연상은 알제리인 감독 라시드 부샤레브의 '영광의 날들'(불어명 Indigenes(토착민))에 출연한 자멜 데부제 등 북아프리카계 배우들에게 돌아갔다.

2차 세계대전중 프랑스 식민지를 위해 싸운 모로코와 알제리 병사들에 대한 치욕적인 대우를 다룬 작품으로, 지난해 11월 프랑스를 휩쓴 대규모 소요 사태와 관련해 관심을 끌고 있다.

여우 주연상 역시 스페인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볼베르'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페넬로페 크루즈 등이 공동으로 받았다.

여성 3세대에 걸친 가족사를 다룬 '볼베르'는 유력한 황금종려상 후보작중 하나로 꼽혔었다.

신인 감독에게 주는 황금 카메라상은 '12시 8분, 부쿠레슈티의 동쪽'을 연출한 루마니아의 코르넬리우 포룸보이우에게 수여됐다.

올해 칸 영화제의 경쟁부문에는 한국 영화가 출품되지 않았다. 다만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윤종빈 감독의 '용서받지 못한 자'가 초청됐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괴물'은 감독 주간에 진출해 호평받았다.

칸 영화제 시상식 모습. 연합뉴스

◇ 주요 수상작및 수상자 명단

▲ 황금종려상 = '보리밭에 부는 바람'(켄 로치.영국)

▲ 심사위원 대상 = '플랑드르'(브뤼노 뒤몽. 프랑스)

▲ 심사위원상 = '붉은 길'(안드레아 아널드. 영국)

▲ 감독상 =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나리투('바벨' 감독.멕시코)

▲ 각본상 = '볼베르'(페드로 알모도바르. 스페인)

▲ 남우주연상 = 자멜 데부제, 사미 나세리, 로슈디 젬, 사미 부아질라, 베르나르 블랑캉('영광의 날들' 출연)

▲ 여우주연상 = 페넬로페 크루즈, 카르멘 마우라, 롤라 두에나스, 블랑카 포르틸로, 요하나 코보, 추스 람프레아베('볼베르' 출연)

▲ 황금 카메라상 = '12시8분, 부쿠레슈티의 동쪽'(코르넬리우 포룸보이우.루마니아)

▲ 단편영화상 = '스니퍼(Sniffer)'(보비 페어스. 노르웨이)

▲ '주목할 만한 시선' 상 = '럭셔리 카(Luxury Car)'(왕차오. 중국)

이성섭 특파원 [e-mail] (파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