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아랑> '원혼제'
30일 오후2시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아랑>(제작: 더 드림&픽쳐스) 제작 보고회가 열렸다. 배우들의 인터뷰 전에 극 중 억울하게 죽은 소녀 '아랑'의 원혼을 달래는 퍼포먼스가 세 명의 서울대생들에 의해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순제작비 26억원을 투자한 <아랑>은, 제목에서 암시하듯 '아랑 설화'에서 시나리오의 모티브를 따왔다. 즉, 설화 속에서 원귀가 된 '아랑'의 원한을 누군가 대신 풀어주듯 연쇄살인사건을 수사하던 두 형사가 억울하게 죽은 소녀의 원혼을 만나 그녀의 한을 대신 풀어준다는 플롯을 스크린으로 옮겨온 정통 공포 영화이다. 충무로의 베테랑 여배우로 자리잡은 송윤아가 카리스마 넘치는 여형사 '소영' 역에 캐스팅되었다. 그녀는 겉으로는 강인해 보이지만 깊은 내면의 상처를 지닌 여형사로 분해 강도높은 액션씬까지 소화해내며, 또 다른 연기 변신을 보여준다. 또한 동시기 개봉작인 <아파트>의 고송영과 더불어 올여름 진정한 호러퀸을 가리는 선의의 경쟁을 하게 될 것이다.
송윤아와 호흡을 맞출 배우는, TV드라마 <마이걸>로 젠틀남의 대명사로 떠오른 이동욱. 특히 그는 10대와 20대 여성들 사이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TV에 이어 스크린까지 노크하였다. 이 영화에서 그는 TV에서 보여줬던 빈틈없고 말쑥한 신사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다소 덤벙대고 어리숙하지만 강인한 내면을 지닌 신참 형사 역을 맡으며, 앞으로 한국영화를 이끌어갈 남자배우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아랑>은 오는 7월 개봉 예정이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필자, 기자가 참여한 <필진네트워크>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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