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영화·애니

[필진] 영화 <아파트> 제작보고회에 다녀와서...

등록 2006-06-02 14:21

인터뷰 중인 안병기 감독과 고소영.
인터뷰 중인 안병기 감독과 고소영.

6월 1일 오후2시 소공동 서울프라자호텔에서 <아파트>(제작: 토일렛픽쳐스/영화세상)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아파트>의 조연 배우 강성진의 사회로, 주연 배우 고소영과 안병기 감독, 원작자 강풀이 참석하였다. 제작보고회 인터뷰 전 4가지 색깔의 특별 메이킹 필름을 공개하였다.

2002년 <이중간첩> 이후 4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 고소영의 출연으로 화제가 된 공포 영화다. 그녀는 1999년 정우성과 호흡을 맞춘 <러브>로 2000년 백상예술대상 인기상, 2001년 <하루>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안병기 감독은 <가위>, <분신사바>, <폰> 등 한국 공포영화의 새로운 장을 마련한 감독이다. 현재 <아파트>의 연출, <어느 날 갑자기 - 4주간의 공포> 프로듀서를 맡아 올 해 두 편의 공포 영화 작업을 맡고 있다.

<바보>, <타이밍>, <순정만화> 등 인터넷 포털 사이트 연재를 통해 폭발적인 방향을 불러일으킨 1세대 인터넷 만화작가 강풀. 특히 <아파트>는 그의 작품 중 영화로 만들어지는 첫 번째 작품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인터넷 문화가 대중화면서 인터넷 만화 역시 네티즌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강풀은 <아파트>에서 독특한 캐릭터, 한 사건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점 등의 새로운 형식을 통해 영화의 사운드나 영상효과를 통한 공포감을 조성할 수 없는 한계를 극복하며 한국 공포만화의 개념을 업그레이드 시켰다.


이처럼 '동일한 시간에 불이 꺼진 아파트'라는 독특한 소재는 이미 원작에서 한 차례 열풍을 일으켰고 안병기 감독과 만나며 영화에 대한 확실한 신뢰를 주었다.

그 동안 도회적인 이미지, 세련되고 당당함이 아름다운 고소영이 4년 만에 컴백하며 선택한 작품 <아파트>. 오랜만의 복귀인 만큼 이미지보다 차별화된 연기 모습을 선보일 작품을 찾아 고심에 고심을 거듭할 수 밖에 없었다. 도도하고 차갑지만 연민이 느껴지는 고소영 특유의 이미지야말로 공포영화에 적역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이 감독의 설명.

영화 <아파트>의 강성진, 고소영.
영화 <아파트>의 강성진, 고소영.

어느 날 밤 9시 56분세련된 고층아파트, 화려하지만 차가운 그 공간에서 홀로 살아가는 세진(고소영 분). 외롭게 지내던 어느 날 밤, 세진은 건너편 아파트의 불들이 동시에 꺼지는 현상을 목격한다. 그날 이후, 매일 밤 맞은 편 아파트를 바라보던 그녀는 일정한 규칙을 발견하게 된다. 정확히 밤 9시 56분이 되면, 건너편 아파트의 불이 동시에 꺼지는 것. 그리고 이 불가해한 현상은 서서히 아파트 전체로 퍼져나가고 있는데...

장르 영화에 첫 출연하는 고소영은 "처음 장르 영화에 출연하는 건데 쉽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냥 놀라고 소리지르기만 하면 될 줄 알았다"며, "그런데 늘 긴장되고 몸에 힘이 들어갔으며 할수록 힘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살인사건을 목격하는 세진 역으로 출연한 그녀는 "'식스센스'류의 스릴러가 가미된 공포영화를 좋아했다"며 "이번 역할은 상대 배역 없이 혼자 연기해야 했던 게 어려웠고, 색다른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서, "안 감독님의 요구가 특이했다. '눈을 깜빡이지 말라'는 식이었는데, 좋은 연기 지도를 해주셨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영화 <아파트>의 히로인 '고소영'.
영화 <아파트>의 히로인 '고소영'.

고소영은 "몇 년 만에 카메라 앞에 서니까 어색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어색했던 게 사실"이라고 밝히며, "육체적으로 힘든 장면부터 먼저 찍어 감독님이 몸을 풀 수 있도록 배려해줬다"며 안 감독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인기만화를 원작으로 한 데 대해 안병기 감독은 "'분산사바' 개봉 당시 다시는 귀신이 등장한 영화는 만들지 않겠다고 했는데 또 원혼이 등장한다"며 "그러나 그 원혼이 복수하는 게 아니라 아파트라는 가장 현실적인 공간에서 이뤄지는 가장 현실적인 이야기로 만들려고 했다"고 밝혔다.

어려운 점은 없었냐는 질문에 안 감독은 "많은 스태프와 배우들이 모두 고맙지만 고소영 씨에게 특히 감사한다"고 말했다. 지하철 역에서 불과 30분 동안 60컷이나 되는 장면을 촬영한 적이 있는데 짧은 시간 동안 최선의 연기를 다해줬다고 소개했다. 이어 고소영에 대해 "차갑고 쿨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연민을 담은 눈빛이 인상적인 배우"라고 평했다.

안 감독은 "우리 영화 '아파트'가 너무 무서워 아파트 집값이 떨어져 정부가 못해낸 거 영화가 해냈으면 한다"는 농담 섞인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올 여름 단 한 편의 웰메이드 한국 공포영화 <아파트>는 후반 작업을 거쳐 7월6일 개봉할 예정이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필자, 기자가 참여한 <필진네트워크>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한겨레 필진네트워크 나의 글이 세상을 품는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