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2.24 16:13 수정 : 2005.02.24 16:13

시민단체 “위원장 기획 실현 희박·프로그래머 일방 교체” 사퇴요구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이어 광주국제영화제도 조직운영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광주지역 시민들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모여 만든 ‘광주국제영화제 개혁 준비 모임’은 지난 23일 성명을 내고 “광주국제영화제 김갑의 집행위원장은 선임과정에서부터 하자가 있었을 뿐 아니라 선임된 뒤에도 아놀드 슈워제네거 초청 등 실현가능성이 희박한 프로그램을 제시하면서 예산 낭비성 외유를 하고, 영화제 프로그래머도 자신과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으로 일방적으로 교체했다”면서 김 집행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 단체 김범태 대표는 같은 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 집행위원장은 취임 뒤 올해 광주영화제 프로그램으로 제임스 카메론 감독 특별전, 아놀드 슈워제네거와 메릴 스트립 초청 등 성사 가능성이 희박한 프로그램을 제안하더니 미국 두번, 중국 1번, 일본 1번 등 네차례 출장을 다녀왔는데 보고서 한 장이 없다”며 “1월 말에는 광주영화제 1회부터 4회까지 프로그래머를 맡아온 임재철씨에게 한마디 말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프로그래머를 교체해, 자신과 같은 대학의 교수를 그 자리에 임명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집행위원장 추천동의는 영화제 정회원들로 이뤄져야 하는데 지난해 8월 김 집행위원장의 추천에 동의한 이들 가운데 정회원 가입절차를 밟은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면서 오는 5월까지 김 위원장이 사퇴하지 않을 경우 집행위원장 직위 무효확인 청구 소송을 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지난 2월1일부로 광주영화제 프로그래머로 취임한 동국대 정재형 교수는 “그동안 광주영화제가 지나치게 유럽영화, 고급영화, 어려운 영화 위주로 채워져 시민들과 괴리감이 커져온 것 아니냐”면서 “시민의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 김 위원장은 쉽고 재밌는 오락영화 중심의 영화제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고 나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어 “아직 구체적 프로그램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김 집행위원장이 예로 든 것들을 가지고 트집을 잡는 건 너무 이른 것 아니냐”면서 “앞으로 영화제가 갈 방향과 프로그램의 윤곽을 잡아 3월초에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범 기자 isman@hani.co.kr



광고

관련정보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