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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필진] 소금창고에 초대합니다 - 영화 <아랑>

등록 2006-06-21 17:41수정 2006-06-21 17:49

공포 영화 <아랑> 주인공. 이동욱, 송윤아
공포 영화 <아랑> 주인공. 이동욱, 송윤아
20일 2시 명동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에서 공포 영화 <아랑>(제작: DRM엔터테인먼트, 더드림&픽쳐스)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2006년 여름, 첫 공포로 다가올 <아랑>. 죽어도 죽을 수 없는 한 소녀의 원혼의 한이 불러오는 핏빛 저주를 다룬 정통공포영화다.

"내 얘기를...들어줘..."억울하게 죽은 여인 '아랑'이 원귀가 되어 나타나 자신의 한을 푼 뒤에야 사라졌다는 내용의 아랑설화는, 경남 밀양 지역에서 유래했으며, 특히 유명한 '장화홍련'의 근원설화이다. 이 설화에서 모티브를 따온 영화 <아랑>은, 끔찍한 살인사건을 수사하던 두 형사가 억울하게 죽은 소녀의 원혼을 만나 그녀의 한을 대신 풀어준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영화의 스토리 전개는 공포 영화의 분위기에 스릴러 형식의 드라마 전개 방식을 보여준다. 수수께끼 같은 풀리지 않은 연쇄 살인 사건의 비밀과 10년 전 소금창고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건. 이 두 사건의 연결 고리를 찾으려는 강력계 여형사 소영(송윤아 분)과 신참 현기(이동욱 분). 연쇄 살인 사건 현장에서 발견한 유일한 단서인 피해자들의 컴퓨터에 떠있는 민정이란 소녀의 홈페이지가 유일하다. 세 번의 연쇄 살인 사건의 피해자들이 서로 친구이며, 민정이란 소녀와 관련이 있음을 알게된다. 소영은 민정이 살았다는 바닷가 한 마을을 찾게된다. 그곳에서 소금창고에서 귀신이 나온다는 괴소문을 듣게된다. 그 곳을 다녀온 소영은, 이후 매일 밤 꿈에서 한 소녀의 원혼을 보기 시작하는데...

공포 영화가 흥행하려면 제작 현장에서 귀신이나 사고를 당해야 한다는 속설이있다. 공포 영화 <아랑>도 예외는 아니었다. <아랑>의 주연배우의 수난이 그 것. 주연배우 송윤아는 크랭크인을 앞두고 체육관 훈련씬을 연습하던 도중 발목을 접지르는 부상을 당했다. 한편 이동욱도 크랭크인 직전에 다리를 다치는 사고를 당했다. 해외 화보촬영지에서 발목을 다쳤는데, 팬미팅 자리에 휠체어를 타고 나타날 정도로 심각을 부상을 입었다. 부상사고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영화 <아랑>의 제작진도 비슷한 시기에 발목 부상을 당해 깁스를 한 채 촬영장에 나타났다. 그래서 한동안 촬영장에서는 모두들 다리를 조심하라는 우스개 소리가 들기도 했다.


이 것 뿐이 아니아다. 촬영 막바지에 접어든 어느 날, 영화 <아랑>의 촬영 현장에 원인불명의 기묘한 일이 발생했다. 사연인 즉, 극중 동민으로 출연한 이종수가 극중 아내와 함께 차를 타고 가는 씬을 찍을 때였다. 이종수의 뒤에서 귀신이 나타나는 씬을 촬영하던 중 갑자기 화면에 노이즈가 발생했다. 이에 대여섯 차례 재촬영을 시도했지만 계속해서 똑같은 현상이 발생했다. 이를 의아하게 여긴 촬영팀이 이날 찍은 장면을 편집실과 CG실에서 모두 확인했으나, 아직까지도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않고 있다.

영화의 주 배경 장소인 '소금창고'는, 소래와 시흥 지역 폐염전 근처에서 영화 속 컨셉과 가장 비슷한 창고를 발견한다. 하지만 너무 낡아버린 창고는 촬영장소로 적합하지 않았고 영화 속에서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모두 담아내는 데 무리가 있다고 제작진은 판단한다. 결국 제작진은 안면도 근처에 소래외 시흥의 소금창고를 모델로, 실제 창고보다 2배 정도 큰 규모의 세트를 제작해 촬영에 들어간다. 소금창고에 동원된 소금의 양만 총 20톤. 거기에 10kg분량의 소금 자루가 총 2천여 개가 동원되었다.

감성을 울리는 애잔한 공포음악<아랑>의 영화음악은 조용하면서도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감돈다. 특히 기존의 공포 영화들에서 보여진 것처럼 비명소리나 기괴한 사운드의 조합이 아닌, 잔잔하고 극적 공포감이 느껴지는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토이뮤직에서 만든 <아랑>의 영화음악은, 귀에 거슬리는 사운드가 아나리 사람의 감성을 움직이는 애잔한 선율로 '억울하게 죽은 원한의 복수' 라는 영화의 스토리를 뒷받침하며 극적 공포감을 조성해 공포음악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카리스마 넘치는 여형사로 파격 변신한 '송윤아'박중훈, 설경구 등 한국 최고의 남자배우들과 함께 연기하며 몇 안 되는 충무로 베테랑 여배우로 자리잡은 배우 송윤아. 올해로 데뷔 12년차인 그녀가, 30대에 접어든 이후로 점점 더 관록이 묻어나는 연기로 향후 작품 활동이 기대되는 여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런 기대에 부응하듯 영화 <아랑>으로 또 한번 연기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겉으론 강인해 보이지만 깊은 내면의 상처를 지닌 여형사 소영역을 맡은 송윤아는, 극 중 강력계 여행사 역을 위해 액션스쿨을 다니면서 권투씬을 연습하던 중 발목을 접지르는 부상을 당했고, 샌드백을 두들기느라 손등이 퉁퉁 부어 오르기도 했다. 게다가 서울, 인천, 안면도 등 전국 각지를 돌며 지옥 훈련을 방불케 하는 빡빡한 촬영일정을 소화해내야만 했다.

올해 초 개봉한 멜로 영화 <사랑을 놓치다>에서 10년 간 짝사랑만 하는 우유부단한 '연수' 역을 맡아 담백한 연기를 펼쳐보인 그녀는, 올 여름 첫 공포 <아랑>으로 '호러퀸'에 도전한다. '이제는 더 이상 예쁘게 포장된 송윤아가 아닌, 절절하거나 폭발적인 역할로 관객들에게 다가가고 싶다.'는 바람답게, 이번 영화에서 보여줄 카리스마 넘치는 그녀의 연기가 사뭇 기대된다.

차세대 스크린 기대주 '이동욱'TV 드라마 <마이 걸>로 데뷔 이래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동욱. 오랜 고심 끝에 차기작으로 선택한 <아랑>. 그는 <아랑>으로 '배우' 로 불리고 싶은 자신의 오랜 꿈을 실현키로 결정한다. 스크린 데뷔작으로 쉽지 않은 장르인 공포영화를 선택했다. 그간 TV에서 보여줬던 빈틈없고 말쑥한 신사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다소 덤벙대고 어리숙한 캐릭터로 변신했다. 그러나 범인을 꼭 잡고야 말겠다는 강인한 의지를 지닌 신참 형사 현기역을 맡아 이제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 시사가 끝난 후 송윤아, 이동욱, 안상훈 감독이 참석한 기자 간담회가 마련되었다.

안상훈 감독은 “이 영화는 여자를 위한 영화가 아니라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라며 “사람이기 때문에 생기는 오해와 상처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어 “귀신보다 사람이 무섭다”며 “사람이 무서운 걸 보여주다 보니 귀신의 잔혹함과 공포스러움을 담지 못한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남겼다.

<페이스>에 이어 두 번째 공포 영화 히로인이 된 송윤아는 “시나리오상 소영은 건조하고 중성적이며 터프한 인물이다”라며 “오늘 영화를 보면서 터프한 장면들이 많이 삭제돼 아쉽다”고 밝혔다.

시나리오상의 터프한 캐릭터였던 민소영이 영화에서 좀더 부드러워지고 여성미를 가지게 된 것에 대해 송윤아는 "그동안 스스로 연기를 잘한다는 생각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 자신감이 부족했던 탓인지 제 자의와 상관없이 그동안 관객들에게 각인된 이미지가 한꺼번에 뒤바뀌는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과의 협의하에 그간의 이미지에 형사 소영의 이미지를 중첩시키는 방향으로 조절했다"고 전했다.

이 영화를 성범죄자들에게 권해주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 안상훈 감독은 "그러려면 더 무섭게 만들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첫 스크린 연기에 도전한 이동욱은 자신의 영화를 보는 느낌을 묻자 "첫 영화 시사회가 잘 끝나서 너무 좋고요, 일단은 좀 창피하다. 드라마 할때도 가족들과 모니터 안했는데, 몇백명과 같이 모니터 하니 창피하다. 연기도 잘 못하는 거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랑>은 오는 28일 개봉한다.

공포 영화 <아랑> 출연진들.
공포 영화 <아랑> 출연진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필자, 기자가 참여한 <필진네트워크>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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