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동원. 연합뉴스
‘그놈 목소리’에서 목소리로만 연기
'사슴눈'의 청춘스타 강동원이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 유괴범으로 변신한다. 그런데 이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극중에서 그는 거의 목소리로만 연기를 펼친다는 점이다.
강동원은 영화 '그놈 목소리'(감독 박진표, 제작 영화사집)에서 목소리 외에는 실체가 드러나지 않는 지능적인 유괴범 '그놈' 역을 맡았다. 인면수심의 유괴범이지만 차분하고 교양 있는 말투, 정확한 영어발음, 지능적 범죄 수법 등 고학력자의 면모를 두루 갖춘 인물이다.
시나리오상에서 '그놈'은 실루엣이 등장하는 몇몇 장면을 제외하고는 목소리로만 등장한다. 어쩌면 청춘스타 강동원의 모습은 화면에서 못 볼 수도 있는 것이다. '바닐라 스카이'에서 톰 크루즈가 내내 가면을 쓰고 등장하는 것처럼 말이다.
제작사인 영화사집은 22일 "강동원 씨 촬영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분량으로 모습이 등장할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설경구ㆍ김남주가 아들을 유괴당한 부모 역으로 캐스팅된 '그놈 목소리'는 어린 아들을 빼앗기고 집요한 협박전화에 시달리는 부모의 피말리는 44일간을 그리는 영화. 1월 공소시효가 만료된 영구 미제사건 '1991년 이형호 유괴사건'을 모티브로 삼았고, '너는 내 운명'의 박진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7월초 크랭크 인해 연말에 개봉할 예정이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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