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
체코 카를로비 바리 영화제 기자회견서 밝혀
"'시간'은 리얼리즘과 판타지 사이에 놓인 영화입니다."
국내 언론과는 담을 쌓고 지내는 김기덕 감독이 체코에서 열리고 있는 카를로비 바리 국제영화제의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신작 '시간'에 대해 이야기했다. '시간'은 올해 카를로비 바리 영화제의 개막작이다.
AFP통신은 3일 "김기덕 감독의 신작 '시간'이 카를로비 바리 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지난 주말 월드 프리미어를 마련했다. '시간'은 몇 성형수술 장면이 부분적으로 등장하는, 사랑과 외모에 관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통신은 '시간'에 대해 "메스가 살점을 잘라내고 바느질로 봉합하는 장면이 의학 다큐멘터리처럼 영화에 등장한다. 이 장면은 주인공 커플이 서로를 찾아나서고 잃어버리며, 재회하고 결국 헤어지는 꿈 같은 장면들과 대조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월드 프리미어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가 (성형수술 장면을 통해) 충격을 주지 않으려 했다고 말하면 그것은 거짓말일 것이다. 충격은 필요했다"면서 "영화를 보고 충격을 받아 성형수술에 대해 비난할 것인지, 아니면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것인지는 관객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성형수술의 비중은 내 영화 속에서 5% 정도밖에 차지하지 않는다"면서 "만약 내가 10%로 비중을 끌어올렸다면 이 영화는 극장에서 상영되지 못할 것이다. 난 최소한으로 사용하려 했다"고 밝혔다.
그는 연출 의도를 묻는 질문에는 "내가 이 영화를 통해 말하려고 한 것은, 시간은 흐르지만 언제나 같은 지점으로 돌아오며 그 과정에서 어떤 것들은 결코 변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진실은 변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통신은 "김 감독은 자신의 영화를 체코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하며 한국어로 기자회견을 했고, 현장에서 그 말은 먼저 체코어로 통역된 후 영어로 옮겨졌다"면서 "그가 '시간'에서 인물들의 대사를 최소화한 것 역시 언어에서 빚어지는 오해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김 감독은 "'시간'은 휴머니즘이나 액션, 혹은 코미디 영화가 아니고 아이러니에 관한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그의 차기작들의 주제 역시 '아이러니'가 될 전망이다. 그는 "다음 영화에 대해 몇 가지 아이디어가 있지만 아직 결정하지는 않았다"면서 "분명한 것은 지금까지 누구도 만든 적이 없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물론 무척 어려운 일일 것이다. 차기작 역시아이러니에 관한 영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 감독은 "'시간'은 휴머니즘이나 액션, 혹은 코미디 영화가 아니고 아이러니에 관한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그의 차기작들의 주제 역시 '아이러니'가 될 전망이다. 그는 "다음 영화에 대해 몇 가지 아이디어가 있지만 아직 결정하지는 않았다"면서 "분명한 것은 지금까지 누구도 만든 적이 없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물론 무척 어려운 일일 것이다. 차기작 역시아이러니에 관한 영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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