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일 개봉 영화 ‘다세포 소녀’ 감독
"예술가는 보통 사람과는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이들입니다. 제 영화도 그런 시선입니다. 이전 작품인 '정사'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에서도 뭔가 새로운 걸 찾았어요. 성(性)에 대한 다른 시선, 색다른 사극을 원했죠. 이번 작품 '다세포 소녀' 역시 그런 맥락에서 저를 자극했습니다."
영화 '다세포 소녀'(제작 영화세상)를 연출한 이재용(40) 감독은 인터넷 만화가 원작인 이 영화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이같이 밝혔다.
1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엠포리아타워에서 열린 '다세포 소녀'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원작의 매력에 대해 "통념적이고 관습적인 이야기가 아닌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작품"이라면서 "'다세포 소녀'는 성적 소수자, 가난 등에 대해서도 애정이 있지만 무조건 편들지 않는, 삐딱하게 보는 시선이 맘에 들었다"고 말했다.
"'다세포 소녀'는 20대 때 제가 꿈꿨던 영화입니다. 관습적인 상업영화만을 하다 보니 늦기 전에 꼭 한번 이런 작품을 연출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처음 원작을 접하고 연출 제안을 받았을 때는 충청도 중산층 집안에서 자란 제가 어떻게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웃음). 부모님이나 조카들이 보면 어쩌나 하고 민망하기까지 했어요."
이 감독의 이 같은 말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영화 '다세포 소녀'는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무쓸모 고교'를 배경으로 자유롭게 성을 즐기는 남녀 학생과 교사들이 벌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연재된 원작만화는 순정만화 투의 필치로 그려져 있으나 내면에 감춰진 욕망을 까발리는 엽기적이고 기상천외한 에피소드들로 인기를 모은 바 있다.
이 감독은 "새로움에 이끌려 영화를 만들었지만 제작과정에서는 꽤 어려움이 컸다"고 토로했다.
그는 "만화와 영화는 표현방법이 많이 달라 장점보다는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만화가 기승전결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연재가 끝난 것도 아니라 시나리오를 다시 썼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 에피소드 중 반 정도는 원작에서 따왔고, 나머지는 새로운 이야기로 채웠다"면서 "원작만화는 모든 캐릭터를 고르게 다루고 있지만 영화는 시간 등의 한계로 일부 캐릭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고 덧붙였다.
영화 '다세포 소녀'에는 김옥빈ㆍ박진우ㆍ유건ㆍ이켠ㆍ이은성ㆍ박혜원ㆍ이용주 등 신예 연기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 감독은 캐스팅 기준에 대해 "순정만화에 나올 법한 이미지를 지니고 있는 배우 중에 연기에 가능성이 있는 배우들을 골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애착이 가는 캐릭터로 '가난을 등에 업은 소녀' '외눈박이' 등을 꼽았다. 제작발표회는 영화 속 안무뿐 아니라 직접 무당 역으로 출연했던 무용가 안은미 씨가 이끄는 안은미 무용단의 춤으로 시작됐으며, 이 감독뿐 아니라 김옥빈ㆍ박진우ㆍ이켠ㆍ유건ㆍ박혜원ㆍ이용주 등의 출연자들이 함께 했다. '다세포 소녀'는 내달 2일 개봉될 예정이다. 홍성록 기자 sunglok@yna.co.kr (서울=연합뉴스)
영화 '다세포 소녀'에는 김옥빈ㆍ박진우ㆍ유건ㆍ이켠ㆍ이은성ㆍ박혜원ㆍ이용주 등 신예 연기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 감독은 캐스팅 기준에 대해 "순정만화에 나올 법한 이미지를 지니고 있는 배우 중에 연기에 가능성이 있는 배우들을 골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애착이 가는 캐릭터로 '가난을 등에 업은 소녀' '외눈박이' 등을 꼽았다. 제작발표회는 영화 속 안무뿐 아니라 직접 무당 역으로 출연했던 무용가 안은미 씨가 이끄는 안은미 무용단의 춤으로 시작됐으며, 이 감독뿐 아니라 김옥빈ㆍ박진우ㆍ이켠ㆍ유건ㆍ박혜원ㆍ이용주 등의 출연자들이 함께 했다. '다세포 소녀'는 내달 2일 개봉될 예정이다. 홍성록 기자 sunglok@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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