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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괴물’ 11일만에 600만…‘왕의 남자’ 덮치나

등록 2006-08-06 20:01수정 2006-08-06 20:03

영화 <괴물>(감독 봉준호· 제작 청어람)이 <왕의 남자>의 기록을 깨고 흥행 1위에 올라설 수 있을까. <괴물>은 지난 6일 오전 개봉 11일 만에 전국 관객 60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기록 경신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괴물>의 투자·배급사인 쇼박스미디어플렉스는 “5일까지 서울 166만4021명, 전국 599만5620명을 동원했으며 6일 오전 1회차 관객수 중간집계에서 603만3000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개봉 17일 만에 최단기간 600만명 동원 기록을 가지고 있던 <태극기 휘날리며>보다 엿새나 빠르게 600만 고지에 오른 것이다. 또 개봉 2주째를 맞는 5일 전국 관객수가 78만4023명(서울 21만4365명)으로 개봉 첫주에 비해 관객감소가 매우 적어 이 추세라면 <왕의 남자>가 세웠던 1230명의 흥행기록을 깨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각종 흥행기록을 깨면서 파죽지세로 달려가고 있지만 <괴물>이 이 정도까지 흥행 파괴력을 일으킬 것으로 예측한 이는 별로 없다. 개봉 전 배급사들 사이에서도 ‘500만~600만명’이라는 예측이 나돌았다. ‘1천만명 영화’가 되기 위해서는 극장 나들이를 거의 안 하는 40대 이상 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어야 한다는 게 충무로의 정설이다. 따라서 분단문제(<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나 잘 알려진 실존인물(<왕의 남자>) 등 전연령층에 호소할 수 있는 소재로 승부해야 하는데 ‘괴수영화’라는 <괴물>의 가장 큰 특징이 나이든 관객층을 끌어들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이 지배적이었다. 쇼박스의 김태성 홍보팀장은 “<친절한 금자씨>처럼 20대 주관객층에게 먹힐 것이라는 예상은 했지만 예상 외로 영화의 정치적이거나 풍자적 특징보다 가족영화로서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관객층이 넓어진 것 같다”고 평했다. 영화예매 사이트인 맥스무비는 2주차 예매 분석에서 “40대 남성 예매비율이 15%로 전주 대비 5% 증가했으며, 40대 이상 관객은 최소 800만명 이상 흥행작일 때 비로소 3% 안팎의 증가 폭을 보인다는 점에서 <괴물>은 40대 이상 관객이 파격적으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부모를 동반한 초등학생 관객이 극장에서 많이 눈에 띈다는 게 이전 흥행작들과 <괴물>의 차이점이다.

심재명 엠케이픽처스 대표는 “<왕의 남자>에도 동성애 등 낯선 코드가 있었지만 익숙한 연산군 이야기의 모티브가 관객층을 다양하게 넓힌 것처럼 <괴물> 역시 비현실적인 존재를 다루지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와 달리 한국적 특수성을 지닌 가족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이전 흥행작의 유형과 단절되지는 않는다”고 평했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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