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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22 07:06 수정 : 2005.03.22 07:06

톱스타 이병헌과 스타일리스트 김지운 감독이 손잡은 느와르 '달콤한 인생'이 21일 첫 공개됐다. 이 영화는 촬영 도중 일본에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등 국내외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지운 감독은 무대 인사에서 '달콤한 인생'에 대해 "느와르는 느와르인데액션이 가미된 느와르, 피범벅 러브 스토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사회 직후 배우들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무엇에 관한 영화인가.
△사소한 일로 인해 서로 소통이 안되는 상황이다.돌이켜보면 인물들은 다 멋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정말 바보 같은 남자들의 이야기다. 소통할 수 있는데 그러려고는 안하고, 아무것도 아닌 이유로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을 만든다. 소통없이 엇갈리고 어긋나기만 한다.

--호텔이 무대인 까닭은.
△최대한 느와르 영화에 어울리는 공간을 잡았다.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이면에는 비좁고 어두운 직원 통로 등이 있다. 그게 바로 우리 인생사가 아닌가 싶다. 한순간 발을 잘못 디디면 불행해질 수 있다. 그런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그리고 싶었다.

--제목이 왜 '달콤한 인생'인가.
△주인공 선우가 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나 생각해보면 사랑에 서툴고 자기 감정에 서툴기 때문이다. 우리는 불완전한 인간이기에 어느 순간에는 윤리적인 선택보다 미학적인 인상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달콤한 선택 말이다. 달콤한 선택에는 쓰라린 고통이 따르게 마련이다.

--라스트 신에서 선우가 섀도우 복싱을 하는 이유는 뭔가.
△선우는 호텔 스카이라운지라는 공간에서 자족적이고 만족스러운 생활을 하고있었다. 유리창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대단히 만족해한다. 사장의 부탁이 없었다면그대로 그런 삶에 만족하며 살았을 것이다. 그것이 한순간에 어긋난 것이다. 그 표정을 담고 싶었다.

--느와르지만 곳곳에 유머가 있다.
△유머는 내 영화의 베이스다. 난 유머는 영화의 힘이라고까지 생각하는 사람이다. 급작스럽게 발생하는 삶의 단면들이 있는데 그런 것은 꼭 장르적으로 코미디 문법을 따르지 않아도 표현할 수 있다. 삭제된 40분 컷에도 유머러스한 분량이 많은데 아쉽다.

--마무리가 '깔끔'하다. △이 영화 처음 시작할 때부터 깔끔하게 죽이고 싶었다. 삶의 가장 빛나는 순간을, 죽음을 통해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했으면 하는 뜻으로 이 영화를 제작했다. 느와르는 주인공의 비극적이고 장렬한 죽음이 약간의 공식처럼 들어간다. 그게 식상해서 좀 바꾸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의견도 있지만 느와르를 선택하는 자체가 그런것을 받아들인다는 의미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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