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쏠쏠한 ‘발리우드 뮤지컬’ 국내에서 처음으로 극장 개봉과 텔레비전 방영을 동시에 시도하는 ‘KBS 프리미어’의 첫 영화 <신부와 편견>이 2일 서울 단성사에서 개봉함과 아울러 이날 KBS 2TV ‘토요명화’를 통해 공중파를 탄다. <신부와 편견>은 <슈팅 라이크 베컴>을 만든 인도 출신의 영국 감독 거린다 차다가 인도를 배경으로 찍은 인도 영화풍의 ‘발리우드 뮤지컬’이다.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각색해 부잣집의 두 딸이 부유한 인도인, 그리고 미국인 남자와 키워가는 사랑과 실랑이를 그린다. 심각한 대화를 하다가도 음악이 나오면 수십명의 인물들이 우르르 몰려나와 즐겁게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인도식 뮤지컬의 즐거움을 흠뻑 맛볼 수 있는 작품으로 할리우드와 한국 상업영화를 집중적으로 틀어온 텔레비전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영화다. 한 영화당 일주일씩, 6주 동안 6편을 개봉하는 이 기획은 이처럼 할리우드의 손맛과는 다른 재미를 구비한 예술영화들로 짜여져 있다. 3년 전부터 이 기획을 구상해온 편성기획팀의 이관형 프로듀서는 “흥행작을 중심으로 영화가 편성되면서 시청자들의 영화선택 폭이 줄어드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시도하게 됐다”며 “2000년 <쉬리> 방영 때 40%에 가까웠던 영화 시청률이 최근 <실미도>는 30%에 미치지 못하는 등 텔레비전 영화의 시청률 침체를 벗어나는 데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 기획은 KBS와 수입·배급사인 미디어 소소, 단성사의 협력으로 성사됐다. 방송사로서는 재탕, 삼탕이라는 인식을 벗어나 좀 더 다양한 영화를 방영하고 배급사와 극장으로서는 텔레비전 방영을 홍보 수단으로 삼아 좀 더 많은 시선을 끌 수 있다는 판단을 깔고 있다. 이 프로듀서가 필름 마켓 등을 다니면서 골라온 작품 목록 가운데 6편을 수입사와 협의해 선정했고, KBS는 수입가의 50% 이상을 부담하고 TV 판권을 가져왔다. 지상파 영화 프로그램에서 미개봉작을 방영한 적이 없는 건 아니지만 제작된 지 1, 2년이 안 된 따끈따끈한 해외 화제작을 트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4월 16일 개봉, 방영하는 <퍼펙트 크라임>은 <야수의 날> <커먼 웰스>과 최근 개봉한 <800 블릿>을 연출한 스페인의 젊은 감독 알렉스 드 라 이글레시아의 최신작으로 스페인에서 흥행 1위에 오른 영화다. 23일 개봉, 방영하는 덴마크 영화 <브라더스>는 올해 선댄스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KBS는 이번 시리즈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면 이런 방영 형식을 브랜드화해서 정기적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물론 이 계획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두자리수의 시청률은 나와야 할 것”이라는 게 이 프로듀서의 고민과 기대이다. 단성사는 이번에 상영되는 여섯 편의 영화 가운데 관객들의 반응이 가장 좋은 한 작품을 앙코르 상영할 계획이며 배급사는 지방 순회 상영도 준비하고 있다. 4월9일에는 <머시니스트>(브래드 앤더슨 감독), 30일에는 <알츠하이머 케이스> (에릭 반 루이 감독), 5월7일에는 <하와이, 오슬로>(에릭 포페 감독)가 차례로 개봉, 방영된다. 텔레비전에서는 더빙으로, 극장에서는 자막으로 상영한다. 김은형 기자
영화·애니 |
KBS-단성사 동시개봉 1호 ‘신부와 편견’ |
재미 쏠쏠한 ‘발리우드 뮤지컬’ 국내에서 처음으로 극장 개봉과 텔레비전 방영을 동시에 시도하는 ‘KBS 프리미어’의 첫 영화 <신부와 편견>이 2일 서울 단성사에서 개봉함과 아울러 이날 KBS 2TV ‘토요명화’를 통해 공중파를 탄다. <신부와 편견>은 <슈팅 라이크 베컴>을 만든 인도 출신의 영국 감독 거린다 차다가 인도를 배경으로 찍은 인도 영화풍의 ‘발리우드 뮤지컬’이다.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각색해 부잣집의 두 딸이 부유한 인도인, 그리고 미국인 남자와 키워가는 사랑과 실랑이를 그린다. 심각한 대화를 하다가도 음악이 나오면 수십명의 인물들이 우르르 몰려나와 즐겁게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인도식 뮤지컬의 즐거움을 흠뻑 맛볼 수 있는 작품으로 할리우드와 한국 상업영화를 집중적으로 틀어온 텔레비전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영화다. 한 영화당 일주일씩, 6주 동안 6편을 개봉하는 이 기획은 이처럼 할리우드의 손맛과는 다른 재미를 구비한 예술영화들로 짜여져 있다. 3년 전부터 이 기획을 구상해온 편성기획팀의 이관형 프로듀서는 “흥행작을 중심으로 영화가 편성되면서 시청자들의 영화선택 폭이 줄어드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시도하게 됐다”며 “2000년 <쉬리> 방영 때 40%에 가까웠던 영화 시청률이 최근 <실미도>는 30%에 미치지 못하는 등 텔레비전 영화의 시청률 침체를 벗어나는 데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 기획은 KBS와 수입·배급사인 미디어 소소, 단성사의 협력으로 성사됐다. 방송사로서는 재탕, 삼탕이라는 인식을 벗어나 좀 더 다양한 영화를 방영하고 배급사와 극장으로서는 텔레비전 방영을 홍보 수단으로 삼아 좀 더 많은 시선을 끌 수 있다는 판단을 깔고 있다. 이 프로듀서가 필름 마켓 등을 다니면서 골라온 작품 목록 가운데 6편을 수입사와 협의해 선정했고, KBS는 수입가의 50% 이상을 부담하고 TV 판권을 가져왔다. 지상파 영화 프로그램에서 미개봉작을 방영한 적이 없는 건 아니지만 제작된 지 1, 2년이 안 된 따끈따끈한 해외 화제작을 트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4월 16일 개봉, 방영하는 <퍼펙트 크라임>은 <야수의 날> <커먼 웰스>과 최근 개봉한 <800 블릿>을 연출한 스페인의 젊은 감독 알렉스 드 라 이글레시아의 최신작으로 스페인에서 흥행 1위에 오른 영화다. 23일 개봉, 방영하는 덴마크 영화 <브라더스>는 올해 선댄스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KBS는 이번 시리즈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면 이런 방영 형식을 브랜드화해서 정기적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물론 이 계획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두자리수의 시청률은 나와야 할 것”이라는 게 이 프로듀서의 고민과 기대이다. 단성사는 이번에 상영되는 여섯 편의 영화 가운데 관객들의 반응이 가장 좋은 한 작품을 앙코르 상영할 계획이며 배급사는 지방 순회 상영도 준비하고 있다. 4월9일에는 <머시니스트>(브래드 앤더슨 감독), 30일에는 <알츠하이머 케이스> (에릭 반 루이 감독), 5월7일에는 <하와이, 오슬로>(에릭 포페 감독)가 차례로 개봉, 방영된다. 텔레비전에서는 더빙으로, 극장에서는 자막으로 상영한다. 김은형 기자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