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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01 11:01 수정 : 2005.04.01 11:01

31일 오후 파주 문화예술마을 헤이리에서 열린 영화 '친절한 금자씨' 기자회견에서 이영애가 미소짓고 있다. 연합



박찬욱 감독의 신작이며 여배우 이영애의 스크린 복귀작 '친절한 금자씨'(제작 모호필름)의 촬영장이 내외신 200여명에게 처음 공개됐다.

'친절한 금자씨'는 13년간 억울하게 감옥에 갇힌 여자 금자(이영애)가 자신을 가둔 한 남자에 대해 벌이는 복수극을 다룬 영화로 다음달 말 촬영을 마친 뒤 7월께 개봉될 예정이다.

30분여의 짧은 촬영장 공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박 감독은 "이영애라는 한 배우에게 집중하는 영화다. 배우로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일 수 있는 영화"라고 영화에 대해 소개했으며 이영애는 "배우 이영애 뿐 아니라 한국 영화계에서도 드문 영화가 될 것"이라고 스크린 복귀 소감을 밝혔다.

- 여주인공의 이름을 금자라고 쓴 이유는 무엇인가.
▲주인공 여배우가 이영애가 아니었으면 '미란'이라던가 뭐 다른 이름으로 했을 것이다. 이영애가 주인공인데 이름이 그렇다면 웃길 것이라고 생각했다.(박찬욱. 이하 박)

- 이영애를 캐스팅한 이유는?
▲'공동경비구역 JSA' 때는 이영애씨의 능력을 깊이 파고들 만한 시간적 여유가 부족했다. 그래서 아쉬운 마음이 있었고 내 친구이기도 한 허진호 감독의 '봄날은 간다'를 보고 매료됐다. 근래 한국에서 본 영화 속 여배우 연기 중 탑클래스였고, 그런 의미에서 한 번 더 기회가 오기를 바랬다. 이 영화는 이영애씨를 위해서 기획되고 쓰여졌다. 이영애라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여러 복잡한 내면의 풍경을 끝까지 파고들어가보려고 한 작품이다. 조용하고 얌전하고 말할때도 소곤소곤 하지만 이 영화에는 보는 사람들이 놀랄 만큼 섬뜩하게 만드는 장면도 있고 아주 우수꽝스러운 모습도 있다. 연기를 잘하기도 하지만 그런 연기를 하는데 주저함이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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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수극에 집착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이번이 마지막인가. 혹시 다음작품도 복수극을 준비 중인 것 아닌가.
▲복수극은 일단 이번 3부작으로 완성된다. 몇년 후에 또 어떤 이야기가 만들어질 지 모르겠지만 이 영화 이후 두세작품은 적어도 안할 것이다. 복수는 사회적으로 금지되어있기 때문에 매력을 느낀다. 물론 금지된 것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복수는 금지되어있는 것들 중에 가장 일상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박)

- 이영애를 캐스팅할 때 어떤 말을 했나.
▲'효자동 이발소' 시사회를 함께 보고 나오는 길에 여주인공이 나오는 영화를 하고싶다고 말을 건넸더니 이영애씨는 새롭고 독특한 영화를 하고싶어하는 눈치였다. 저예산 인디영화 같은 것도 하고싶다고 했고. 마침 '복수는 나의 것' 같이 이영애씨가 정말 혐오할 것 같은 영화를 재미있게 봤다고 하길래 이 영화를 제안해 봤다. (박)

- 몇세 등급을 기대하고 있나.
▲내가 이렇게 얘기하면 아무도 안 믿지만, 15세 관람가가 목표다. 이 영화는 화면상의 폭력적인 장면은 없다. 고민을 많이 했다. 여주인공이 나오는 영화이니 만큼 더 무섭고 폭력적인 장면이 필요하지 않을까도 생각했지만, 결국 선정적인 태도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세한 시각적 묘사는 많이 생략했다. 일단 12세를 넣었다가 15세를 받으면 승복하는 형태를 취해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웃음)(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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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에 대해 소개해 달라. 금자씨는 어떤 캐릭터인가.
▲13년간 남자로 인해 복역을 하고 나와서 처절하게 볼수를 해 나가는 과정의 이야기다. 금자라는 캐릭터는 하나로 규정지을 수 없을 만큼 복잡하고 동시에 재미있는 캐릭터다.(이영애 이하 이)

- 육체적으로 힘든 점은 없었나. 촬영 중 배우로써 얻었던 것은 무엇인가.
▲물론 이전에 감독님이 하신 복수 시리즈에 비하면 여배우이기 때문에 약한 부분은 있었지만 액션신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고 실제로도 그랬다. 감독의 전작들이 훌륭했고 연기도 좋았기 때문에 부담이 적지 않았다. 여배우로서 이런 작품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에 고민도 많았지만 배우는 것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이)

- 억울한 일을 당하면 복수를 하는 편인가.
▲그런 일이 있으면 안되겠죠.(웃음) 그래서 감정이입하기가 힘들었다. 내가 만약 복수를 했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는 영화를 보면 알게 될 것이다. 영화의 결말이 결국은 제 생각이기도 하고 아주 많은 여운을 남길 것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보시고 의견을 나룰 수 있는 부분이다. 복수를 할 게 있으면 일단은 금자처럼 하지는 않을 것이다.(웃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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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욱 감독과 두번째 작품이다.
▲'…JSA' 이후 교류가 없어서 아쉬웠다. '복수는 나의 것' 등을 보면서 섬뜩한 느낌을 받았고, 나도 이전과 다른 영화를 하고 싶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점은 박식하고 내가 모르는 나의 장점을 이끌어준다는 것이다. 주저하거나 꺼리는 점이 있더라도 무조건 감독을 믿고 하고 있다. 그만큼 믿음직하다.(이)

- 상대역 백선생역을 맡은 최민식씨과의 촬영을 얼마전에 찍었는데.
▲한마디로 너무 재미있었다. 떨리거나 긴장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친구같이 재미있게 해주셔서 너무 기억에 남는다.(이) (파주/연합뉴스)


■ ‘친절한 금자씨’ 촬영장에 일본·홍콩 언론 몰려

박찬욱 감독의 신작이며 이영애의 스크린 복귀작인 영화 '친절한 금자씨'(제작 모호필름)의 촬영장에 일본과 홍콩 기자 110여명이 방문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 영화의 촬영세트가 마련된 경기도 파주시의 아트서비스 종합촬영소에는 31일오후 촬영장 첫 공개를 맞아 아사히, 요미우리, 닛케이, 마이니치 등 유력 종합지와니칸 스포츠, 산케이 스포츠 등 스포츠 신문, 후지TV와 NHK 등 공중파 방송을 포함해 모두 23개 매체 70명의 일본 언론인이 방문했다.

또 홍콩에서도 TVB TV와 홍콩데일리 등 15개 매체가 취재에 나섰다. '친절한 금자씨'는 이미 홍콩의 파노라마사와 일본의 도시바 엔터테인먼트에 각각 고가로 판매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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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국가의 취재진들이 대거 촬영장을 방문한 것은 '친절한 금자씨'와 박찬욱 감독, 이영애에 대한 해외의 높은 관심을 반영한다.

이들의 취재는 현지 영화 수입사와의 동행취재로 이뤄지기는 했지만 1시간 가량의 짧은 촬영장 공개에도 영향력 있는 매체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영애는 '대장금'이 지난 1월말부터 홍콩에서 상영돼 25%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모으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올드보이'의 칸영화제 수상과 일본 현지 개봉으로 박 감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날 촬영장에는 이영애가 홍콩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음을 반영하듯홍콩 언론의 취재열기가 뜨거웠다.

일부 홍콩 언론은 제작팀에게 취재계획을 알리지않은 채 무작정 촬영장을 찾기도 했으며 촬영현장을 공개할 때도 취재경쟁으로 포토라인이 무너져 10여분간 진행이 지연되기도 했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는 10여년간 억울하게 감옥생활을 한 여자가 자신을 가둔남자에게 펼치는 복수를 다룬 영화. 이날 촬영분은 교도소에서 출감한 금자(이영애)가 자신의 아파트에서 죄를 뉘우치며 기도를 하는 장면이다.

성모마리아를 연상시켰던 영화의 티저 포스터와 비슷한 이미지를 담은 이 기도장면은 이영애가 입은 흰 드레스와 붉은색 초, 무릎 아래 깔은 푸른색 수건, 검정바탕에 붉은색 무늬가 있는 벽지가 시각적인 대조를 이뤘다.

배경이 된 벽지는 촬영팀이 300만원의 제작비를 들여 이 장면을 위해 특별 제작했다.

촬영장에 모인 취재진은 내외신을 모두 합쳐 200여명 정도. 취재진의 취재경쟁으로 촬영은 다소 지연됐지만 이영애와 박 감독을 비롯한 스태프들의 표정은 밝았다.

박 감독은 촬영 중간중간 기자들에게 "오늘 진도가 너무 안나가네"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으며 이영애와 연기에 대해 논의하면서 "처녀보살 같다"며 밝게 웃기도 했다.

현재 촬영이 70% 정도 진행된 '친절한 금자씨'는 다음달 중에 촬영을 마치고 7월께 관객들에게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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