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수는 목포역 앞에서 명물로 통하는 건달이다. 그러나 알고보면 희생정신으로똘똘 뭉쳤다. 특히 엄마를 위해서는. 그는 엄마의 부탁에 현수를 위해 끊임없이 희생한다.
정준호는 명수와 현수, 1인 2역을 펼쳤다. "이제 관객들의 1인 2역 연기에 대한 기대심리는 낮아졌다고 생각한다. 그동안많은 작품이 나오지 않았는가. 그래서 그보다는 '야 이들을 어떻게 형제라고 할 수있을까'라는 반응을 끌어내고 싶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연기를 하니까 재미있더라.명수에서 현수로 바뀌는 재미가 쏠쏠했다." △스물다섯 이후 철들었다= 주인공 명수는 일생을 차별받으며 자란다. 엄마는 오로지 현수뿐이다. 실제 정준호는? "이 영화 보면서 한 풀이 하는 사람들 많을 것 같다"며 웃은 정준호는 "그러나 실제의 난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내 동생들이 차별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3남1녀의 장남인데 어려서부터 대접을 톡톡히 받았다. 밥 먹을 때 밥상이 두개씩 차려졌는데 난 할아버지 아버지와 한 상에 앉았다. 조기니 계란 프라이니 하는맛있는 반찬들은 그 상에만 올려졌고, 혹시 남으면 동생들이 앉은 옆 상으로 갔다." 그렇다면 그는 명수처럼 효자였을까. "스물다섯살까지는 안 그랬다. 군대 갔다오기 전까지는 엄마 말을 참 안 들었다.청개구리였다. 우리 엄마는 매학기 수업료를 두번씩 주셔야했다. 속으면서도 주신거지. 책값도 두배씩 줬다.(웃음) 그러나 제대 후 철들어서 지금까지는 엄마의 말씀을거역한 적이 한번도 없다." 다만 한가지. 이제 30대 후반으로 접어든만큼 장가 문제만큼은 불효하고 있다. "늦어도 내년 봄에는 장가를 가고 싶은데…. 요즘 제일 부러운게 친구들의 딸애들을 볼 때다. 내 딸 같고 너무 예쁘다. 가정을 꾸리고 싶은 마음이 점점 적극적으로 든다. 이제는 연애를 해도 풋사랑을 할 수는 없다. 끈적끈적한 사랑을 해야한다." △사업이 적성에 잘 맞는다= 그는 촬영 스케줄 못지 않게 사업 관리로 바쁘다. 작년 3월 1일부로 하와이에있는 '하와이아나'라는 유럽식 콘도형 호텔의 대표를 맡고 있고, 그보다 앞서 '주머니필름'이라는 영화사 겸 매니지먼트사를 차렸다. "해외 관광객들이 한국 무비스타가 경영하는 호텔이라며 우리 호텔을 많이 찾는다. 친척 형님이 상주하며 운영하시고 난 시간 날 때마다 찾는다. 워낙 사람을 좋아하고 비즈니스를 좋아한다. 연예인이 할 수 있는 일 중에서 호텔 경영은 상당히 비전이 있다고 생각했다. 또 다른 연계 사업의 기회도 많다." '주머니필름'은 지난해 '동해물과 백두산이'를 창립작으로 선보였고 올 연말께'두사부일체'의 속편인 '투사부일체'를 만들 계획이다. 그 사이 많은 영화들의 예고편을 제작했다. "예전에는 막연하게 연기자로 성공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시간이 지나면 남는 것은 사람뿐이다. 이제는 많은 사람을 만나기 보다 만나는 사람들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옥석을 가려야할 때인 것 같다. 소중한 사람들에게 보다 잘하고 싶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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