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것은 꿈인가? 현실인가? 머시니스트(K2 밤 10시5분)= 극장 개봉일과 텔레비전 방영일을 맞춘 ‘KBS 프리미어’시리즈의 두번째 영화. 꿈과 현실, 기억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자신에게 놓이게 된 상해 혐의를 풀려고 애쓰는 주인공의 분투를 스릴러 형식으로 풀어낸 영화. 기계공 트래버(크리스천 베일)는 오랫동안 불면증에 시달려오면서 기억력이 약해지고 신경질적인 사람으로 변한다. 앙상한 외모에 공장 동료들로부터 외면당하는 트래버의 유일한 친구는 공항 커피숍 웨이트리스인 마리아(아이타나 산체스 기욘)와 성매매 여성인 스티비(제니퍼 제이슨 리)뿐이다. 어느날 트래버의 기계조작 실수로 공장 동료 하나가 팔을 잃는 사고가 발생한다. 트래버는 신입 용접공인 아이반이 그의 주의를 흐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지만 사람들은 아이반의 존재를 믿지 않는다. 궁지에 몰린 트래버의 집 냉장고에는 의문의 협박성 메모가 붙어있고, 트래버는 모두가 공모해 자신을 공격한다고 생각해 홀로 ‘만인에 대한’ 투쟁을 시작한다. 2004년 선댄스 영화제에 출품해 호평을 받았던 영화로 <아메리칸 싸이코>의 크리스천 베일이 불면증에 시달리는 환자를 연기하기 위해 30㎏ 감량한 모습만으로 섬뜩한 인상을 주는 영화다. 지워지는 기억의 실마리를 찾아내기 위한 주인공의 싸움을 다룬다는 점에서 <메멘토>를 떠올리게 하는 구조지만 막상 그 퍼즐을 맞추는게 까다롭지는 않다. 19살이상 시청가.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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