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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파행 맞선 ‘반 부천’ 영화제 상영작 가닥

등록 2005-04-14 19:06수정 2005-04-14 19:06

‘리얼피판’ 붉은 에스에프와 만난다

김홍준 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 집행위원장과 전임 프로그래머들이 “부천영화제가 포기한 진정한 판타스틱영화제 정신을 계승한다”는 구호 아래 추진해온 ‘리얼판타스틱영화제 2005’(가칭 리얼피판)가 오는 7월14일부터 열흘동안 서울아트시네마(구 허리우드 극장)에서 열린다. ‘리얼피판’은 부천시장이 지난해 말 김 전 위원장을 해촉하고, 그 뒤 프로그래머들도 퇴출당하면서 불거진 파행운영 문제를 전면비판하기 위해 준비돼온 사실상의 ‘반 부천’영화제다. 부천영화제와 같은 날 개막하는 이유도 부천영화제에 대항하는 이 영화제의 성격을 명확히 세우기 위해서다. (<한겨레> 3월15일치 17면)

동유럽 60∼70년대 작품들 첫선
영화인 중재 ‘부천’ 과 통합될 수도

13일 발표된 상영작은 장·단편 50여 편이며 ‘판타스틱영화세상’ ‘코리안 판타지’ ‘짧지만 판타스틱(단편)’, 2개의 ‘특별전’ 등 5개 섹션으로 나뉘어 상영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동유럽 에스에프영화 8~10편을 상영하는 특별전 ‘마르크스 침공!!!’은 스위스 뉴샤텔판타스틱영화제와 공동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솔라리스>(1972·사진)를 비롯한 구 소련과 구 동독, 폴란드, 체코 등에서 60~70년대 만들어진 영화들로 <솔라리스>를 제외하면 동유럽 밖에서는 거의 소개된 적 없는 영화들이다. 김영덕 프로그래머는 “부천에서부터 계속 준비해왔던 프로그램으로 뉴샤텔영화제의 제안으로 작품 선정, 섭외 등을 함께 해오던 중 부천영화제를 그만 두게돼 뉴샤텔 쪽에 포기의사를 전달했다. 그런데 뉴샤텔에서 새 영화제를 만들어 계속 공조하자고 제안해 리얼피판에서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다른 특별상영으로는 지난해 부천영화제 특별프로그램 ‘일본 애니메이션의 원류전’의 필름을 제공했던 일본 오사카의 플래닛 영화자료관이 소장해오다 올 초 한국영상자료원에 양도한 해방직후 다큐멘터리 <해방뉴스> 모음과 관광안내영화 <조선>을 상영한다. 이 밖에 해외의 최근 화제작 12편과 한국의 신작영화 6편 정도가 본 섹션에서 상영될 예정이지만 아직 상영작이 확정되지는 않았다. 김 프로그래머는 “이전에 부천영화제에 참가했던 국내외의 감독들이 신작을 보내주겠다고 해 프로그램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정식으로 출품신청서를 받아서 6월 중 전체 상영목록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리얼판타스틱영화제와 부천영화제가 통합될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 리얼판타스틱영화제가 같은 시기에 열리면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는 부천영화제 조직위는 3월말부터 영화인회의(이사장 이춘연)의 중재를 요청해 통합 논의를 해왔다. 김 위원장 해촉을 결의해 문제의 발단을 일으킨 이사회 총사퇴와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프로그래머 전원복귀 요구에 난색을 표하던 조직위는 리얼판타스틱영화제 기자회견이 열렸던 13일 밤 김 전 집행위원장 복귀를 제외한 두 가지 요구사항을 받아들이겠다고 영화인회의에 통보했다. 김영덕 프로그래머는 “복귀한다 하더라도 부천영화제의 규모에 걸맞은 프로그램 준비할 시간이 매우 부족한 상태로 영화인회의와 조직위의 논의를 지켜보겠지만 리얼판타스틱영화제는 계속 준비해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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