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친 싸움에 투박한 웃음 어깨동무(S 밤 10시55분)=별 볼일없는 깡패 태식(유동근)과 부하 ‘꼴통’(이문식)과 ‘쌍칼’은 경찰을 습격해 대기업 회장의 비리 장면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손에 넣는다. 그러나 태식의 애인이 운영하는 비디오 가게에서 테이프는 분실되고 만다. 거금의 현찰을 챙기기는커녕 목숨마저 위태롭게 된 태식 일행은 문제의 테이프를 에로비디오로 착각해 빌려간 백수 청년 동무(이성진)를 찾아내지만 테이프는 또 어디론가 사라진 상태다. 〈어깨동무〉는 〈조폭마누라〉의 감독(조진규)과 〈가문의 영광〉의 시나리오 작가(김영찬)가 손잡은 영화로 두 영화처럼 그다지 폼나지 않는 깡패들이 등장하며, 거친 싸움 장면이 볼거리를 제공하고 투박한 웃음이 영화 전반을 이끌어나간다. 〈조폭마누라〉에서 웃음의 뿌리가 남성과 여성의 역할 바꾸기에 있었듯 〈어깨동무〉가 가진 웃음의 중심에도 역할전도가 있다. 테이프와 함께 손에 넣게 된 경찰 신분증을 이용해 검문을 피하려던 태식 일행은 마약 관련 살인사건 현장에 휘말려 들어간다. 이곳에서 태식은 특수경찰이라고 속이며 자신의 ‘실전 지식’을 활용해 진짜 경찰들에게 마약사범들의 특징과 폭력행태에 대해 강의를 하면서 웃음을 유발한다. 15살 이상 시청가.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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