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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4월 24일 일요일 영화 - 봄날은 간다

등록 2005-04-22 17:14수정 2005-04-22 17:14



열병같은 사랑 식어가는 과정 그려

봄날은 간다(K1 밤 0시20분)=허진호 감독이 2001년 내놓은 두번째 작품. 사운드 엔지니어 상우(유지태)는 자신이 맡은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의 아나운서 겸 프로듀서 은수(이영애)와 함께 소리채집 여행을 떠난다. 잔잔하고 여운 깊은 자연의 소리를 녹음기에 담으면서 둘은 서로에게 끌리며 점차 사랑에 빠져든다.

그러나 이혼 경험을 가진 연상의 여성 은수는 상우가 불쑥 꺼낸 결혼 얘기를 부담스러워한다. 은수는 상우로부터 조금씩 뒷걸음치고, 결국 두 사람은 헤어지게 된다. 오랜 시간 방황하며 가슴앓이를 하던 상우의 가슴속 상처가 아물 무렵, 다시 돌아온 은수가 “우리 같이 지낼래?”라고 천연덕스럽게 묻지만 상우의 가슴은 이미 싸늘하게 식어버린 뒤다.

〈봄날은 간다〉는 열병처럼 찾아온 사랑이 서서히 식어가는 과정을 허 감독 특유의 절제된 연출력으로 잔잔하게 그려나간다. 더디고 나른한 흐름에서 오는 무미건조함이 오히려 날카로운 비수가 돼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옛사랑의 상처를 후벼파는 건 이 영화만이 가지고 있는 특장이다. 유지태와 이영애의 건조한 듯 자연스러운 연기도 좋지만, 자연을 담은 영상미와 음향 또한 빼어나다. 15살 이상 시청가.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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