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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김선아 “사실 난 액션 대마왕이거든요”

등록 2008-06-02 21:17

김선아
김선아
영화 ‘걸스카우트’로 돌아온 김선아
배우 김선아(33)가 우리에게 말을 걸어온 건 언제였을까?

에로틱한 몸매를 자랑했던 영화 <몽정기>(2002)와 첫 단독 주연을 맡은 <에스 다이어리>(2004)가 있었지만, 아무래도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2005)이 가장 먼저 호명돼야 할 것이다. 털털하고 솔직한 노처녀 김삼순의 캐릭터는 단번에 전국을 휘어잡았다. 그러나 호사다마였을까? <…김삼순> 이후 그는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졌고, 대신 근거 없는 악소문이 그의 이름을 휘감았다.

긴 슬럼프를 통과한 김선아가 3년의 공백을 깨고 스크린에 복귀했다. 5일 개봉하는 영화 <걸스카우트>에서 그는 떼어먹힌 곗돈을 되찾으려고 동네 주민들과 함께 직접 행동에 나선다. 학원 승합차를 타고 벌이는 자동차 추격신이며, 남자 사기꾼(박원상)과의 맞대결 등을 대역 없이 몸소 해냈다. 지난 1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만난 그에게 “이번 영화에서 한국형 여성 액션 히어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더니, 그는 “잠깐만요” 하더니 고개를 돌리고 “히어로 좋네, 킥킥킥” 하고 웃었다.

“사실 제가 액션 대마왕으로 불리거든요. 예전에 시간 있을 때 절권도나 태보 같은 무술학원을 다닌 적이 있어요. 여자가 이끌어가는 액션영화라는 또다른 장르가 생긴다면 저한테도 좋고, 한국영화에도 좋은 일이죠.”

치고 박고 구르고 끌려다니는 장면을 촬영하느라 운동화에 구멍이 났고, 무릎에 보호대를 찼는데도 못에 찔렸다. 영화에서 그는 와인색 민소매 셔츠를 입고 다닌다. 할리우드 여성 액션스타들이 즐겨 입는 의상이다.

추격신·남자와 맞대결 대역 안써
“여성액션 장르 생기면 좋겠어요”
사진·시나리오…하고픈 일 너무 많아


‘걸스카우트’
‘걸스카우트’
의도한 것은 아니고 “원래 윗도리가 있었는데 하도 더워서 벗고 찍은 것”이다. 그는 “촬영이 길어져서 계절이 바뀌었을 때는 내가 그때 왜 벗었을까 후회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영화는 유머와 액션을 절묘하게 버무려 재미있고 속도감 있게 나왔다. 그는 김상만 감독 칭찬에 열을 올렸다. “감독님보고 사람들이 괴물이라고 했는데 정말 그렇더라구요. 어떻게 보면 진부할 수도 있는 스토리인데, 롤러코스터처럼 계속 달리게 만들어놨어요.”

이번 영화에는 김선아가 직접 카메라를 들고 찍은 장면이 둘 있다. 미사리 조정 경기장에 가득 찬 사람들을 잡은 컷과 자동차 추격신에서 곰돌이 인형이 날아가는 장면. 평소 “나를 찍는 카메라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서” 카메라 곁에서 기웃거렸더니 촬영 기회가 주어졌다. 사진에도 관심이 많아서 촬영 현장에서 다른 배우와 스태프들의 모습을 찍는 게 취미다. “인상 쓰고 있는 모습도 있고 잠자는 모습도 있어요. 혹시 모르죠. 언젠가 제가 이 사진들로 사진전을 열지도.”

하고 싶은 일의 목록은 끝도 없다. “시놉시스를 짜둔 시나리오만 열 개가 넘어요. 영화 제작도 하고 싶고요. 아참, 그림에도 소질이 있어요. 그런데 이 많은 걸 언제 다 하고 가냐고요. 지금 내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데, 쩝.”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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