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2005'의 개막작 '디지털 3인3색'이 이날 낮 기자시사회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디지털 3인3색'은 지난 99년 1회때부터 제작되며 전주영화제의 가장 특징적인프로그램 중 하나가 되어왔다.
올해 처음으로 개막작으로 선보이는 이번 프로젝트에는 한국의 송일곤과 일본의스카모토 신야, 태국의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등 역대 감독들 못지 않게 쟁쟁한 영화작가들이 참여했다.
송일곤 감독은 단편 '소풍'으로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뒤 '꽃섬', '거미숲', '깃' 등으로 호평을 받고 있으며 아핏차퐁 위라세 타쿤 감독은 '열대병'으로 태국 영화로는 최초로 세계 3대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는 떠오르는 신예다.
또스카모토 신야 감독은 '쌍생아', '6월의 뱀' 등을 통해 스타일리쉬한 젊은 거장으로평가받고 있다.
단편 '소풍'으로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뒤 '꽃섬', '거미숲', '깃' 등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송일곤 감독은 영화 전체를 하나의 테이크로 담아내는형식적인 실험을 통해 '마법사(들)'를 선보였다.
지극히 영화적인 들고찍기의 화면은 한 테이크라는 연극적인 형식과 섞여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인물들을 비추고있다.
장소는 산속의 카페 산장. 한때 '마법사'라는 밴드에서 활동했던 재성이 운영하는 곳이다.
이날은 재성의 여자친구 자은(이승비)이 죽은지 3년째 되는 날. 당시베이시스트였던 현성(장현성)과 재성은 옛날의 추억을 기억하며 또 다른 멤버 하영(강경헌)을 기다린다. 이들의 산장에 막 화두를 풀었다며 3년전에 맡겨놓은 스노보드를 찾으러 온 새로운 인물이 합류한다. 형식은 실험적이지만 영화는 기억과 잃어버린 꿈들을 아쉬워하는 인물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린다. 줄거리를 따라가다 보면 죽은 자은의 사연과 현성과 하영의 과거 이야기가 흥미롭게 드러난다. '총알발레', '쌍생아', '6월의 뱀' 등을 통해 도시의 화려함 뒤에 갖힌 현대인의 욕망과 혼란을 눅눅한 화면으로 그려낸 바 있는 스마모토 신야 감독은 '혼몽'( HAZE)에서 세 작품 중 가장 스타일리쉬한 화면을 선사한다. 감독이 직접 주인공 남자를 연기했다. 한 남자가 눈을 뜬다. 남자가 있는 곳은 콘크리트의 좁은 벽 사이. 겨우 몸을움직일 수 있을 만큼의 좁은 공간, '끼어있던' 남자는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왜 여기에 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꿈일까? 꿈이면 꼬집어도 아프지 않겠지." 하지만,어림없는 얘기, 남자의 배에는 피가 흐르고 있고 상처는 고통스럽기만 하다. 기억해 내기 위해, 또 빠져나가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쳐보지만 상황은 점점나빠진다. 그러던 중, 차츰차츰 기억이 살아나기 시작하고 혼란 속에서 겨우 갇힌곳을 벗어난 남자에게는 또 다른 불행이 기다리고 있다. 왜 갇혀있는지 어떻게 빠져나갈 것인지 영화는 도입부부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긴박하고 소름끼치는 화면의 강렬함은 그 스타일 자체만으로 유쾌한 경험이다. '열대병'으로 태국 영화로는 최초로 지난해 세계 3대영화제(칸영화제)에 초청된바 있는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의 '세계의 욕망'(Worldly Desire)은 작품들 중가장 실험적으로 보인다. 감독의 카메라는 동료 감독이 찍는 멜로 영화의 프레임 안과 밖을 넘나든다. 영화의 배경은 지난 5년간 감독이 자신의 영화를 찍었던 정글. 영화의 주인공은 영혼의 나무 혹은 사랑을 찾아 정글에 머무는 두 남녀, 밤이 되면 어디선가 노래가 흘러나오고 '요정'들은 춤을 춘다. 배우는 연기를 계속하고 뮤직비디오를 연상시킬만한 춤과 노래도 카메라에 담긴다. 스태프들은 가벼운 농담을 주고 받으며 촬영을 계속해 나가고 그러던 중 이들의열정은 정글과 하나가 된다. 감독은 이번 작업을 "그동안 영화를 찍어왔던 정글에 대한 헌사며 스스로의 영화 작업을 비춰주는 거울"이라고 표현했다.
이날은 재성의 여자친구 자은(이승비)이 죽은지 3년째 되는 날. 당시베이시스트였던 현성(장현성)과 재성은 옛날의 추억을 기억하며 또 다른 멤버 하영(강경헌)을 기다린다. 이들의 산장에 막 화두를 풀었다며 3년전에 맡겨놓은 스노보드를 찾으러 온 새로운 인물이 합류한다. 형식은 실험적이지만 영화는 기억과 잃어버린 꿈들을 아쉬워하는 인물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린다. 줄거리를 따라가다 보면 죽은 자은의 사연과 현성과 하영의 과거 이야기가 흥미롭게 드러난다. '총알발레', '쌍생아', '6월의 뱀' 등을 통해 도시의 화려함 뒤에 갖힌 현대인의 욕망과 혼란을 눅눅한 화면으로 그려낸 바 있는 스마모토 신야 감독은 '혼몽'( HAZE)에서 세 작품 중 가장 스타일리쉬한 화면을 선사한다. 감독이 직접 주인공 남자를 연기했다. 한 남자가 눈을 뜬다. 남자가 있는 곳은 콘크리트의 좁은 벽 사이. 겨우 몸을움직일 수 있을 만큼의 좁은 공간, '끼어있던' 남자는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왜 여기에 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꿈일까? 꿈이면 꼬집어도 아프지 않겠지." 하지만,어림없는 얘기, 남자의 배에는 피가 흐르고 있고 상처는 고통스럽기만 하다. 기억해 내기 위해, 또 빠져나가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쳐보지만 상황은 점점나빠진다. 그러던 중, 차츰차츰 기억이 살아나기 시작하고 혼란 속에서 겨우 갇힌곳을 벗어난 남자에게는 또 다른 불행이 기다리고 있다. 왜 갇혀있는지 어떻게 빠져나갈 것인지 영화는 도입부부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긴박하고 소름끼치는 화면의 강렬함은 그 스타일 자체만으로 유쾌한 경험이다. '열대병'으로 태국 영화로는 최초로 지난해 세계 3대영화제(칸영화제)에 초청된바 있는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의 '세계의 욕망'(Worldly Desire)은 작품들 중가장 실험적으로 보인다. 감독의 카메라는 동료 감독이 찍는 멜로 영화의 프레임 안과 밖을 넘나든다. 영화의 배경은 지난 5년간 감독이 자신의 영화를 찍었던 정글. 영화의 주인공은 영혼의 나무 혹은 사랑을 찾아 정글에 머무는 두 남녀, 밤이 되면 어디선가 노래가 흘러나오고 '요정'들은 춤을 춘다. 배우는 연기를 계속하고 뮤직비디오를 연상시킬만한 춤과 노래도 카메라에 담긴다. 스태프들은 가벼운 농담을 주고 받으며 촬영을 계속해 나가고 그러던 중 이들의열정은 정글과 하나가 된다. 감독은 이번 작업을 "그동안 영화를 찍어왔던 정글에 대한 헌사며 스스로의 영화 작업을 비춰주는 거울"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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