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향 장기수 김선명 씨의 삶을 다룬 영화 '선택'의 홍기선 감독이 차기작으로 이태원 햄버거집 살인사건을 스크린에 옮긴다.
이태원 햄버거집 살인사건은 지난 1997년 서울 이태원의 한 패스트푸드 가게에서 미 군속의 아들과 재미교포가 어깨를 부딪쳤다는 이유로 한 대학생을 흉기로 무려 9군데나 찔러 살해한 사건. 피의자가 법정에서 '재미삼아' 그랬다고 진술해 국민의 분노를 일으키기도 했으며, 두 명 중 적어도 한 명은 범인임이 분명하지만 두 사람은 특사와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났다.
전주국제영화제에 참석 중인 홍기선 감독은 연합뉴스에 "당시 두 명 중 한 명이분명 살인을 저질렀는데도 풀려났고 결국 미국 국적의 피의자가 미국으로 도망가며미결사건이 됐다"며 "미묘한 사회 상황과 유가족의 아픔 등 영화로 풀어낼 얘깃거리가 많다고 생각해 영화화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버거킹 살인사건'을 가제로 한 이 영화는 영화진흥위원회의 기획개발비 지원을받아 현재 시나리오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홍 감독은 이르면 올 가을께 이 영화의 촬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전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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