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숙자
신상옥 감독의 원조 ‘김치 웨스턴’
무숙자(E 밤 11시25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으로 40여 년 만에 부활한 ‘김치 웨스턴’의 원형을 보여주는 작품. 이제는 ‘전설’이 된 신상옥 감독, 최은희 주연의 1968년 작. 만주를 방랑하는 장(신영균)은 먹을 것을 얻기 위해 외딴 집을 찾지만, 여주인 아영(최은희)은 그를 마적으로 오해해 총으로 위협한다. 아영의 어린 아들 명이(김정훈)가 준 음식을 먹고 떠나려는 순간 장은 유격대원의 습격을 받게 되고, 유격대장은 장의 배짱과 실력을 알아보고 부하로 삼으려 하지만 실패한다. 아영의 남편 삼만(최성호)은 농민을 수탈하는 유격대와 싸우는 과정에서 숨을 거둔다. 삼만의 부탁을 받은 장은 아영과 명이를 고향집으로 인도하는 과정에서 아영에 대한 연정이 싹트는 것을 느끼게 되고, 마적계의 권력자 진 장군은 아영을 범하려 하는데…. 장총을 든 최은희와 말을 타고 벌판을 달리는 신영균 등 그동안 한국영화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스펙터클’이 눈을 사로잡는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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