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피코
청년 알 파치노 ‘경찰비리 꼼짝마’
서피코(E 밤 11시30분) 덥수룩한 수염을 기른 한 사내가 총에 맞고 차로 실려간다. 생사의 기로에 놓인 그를 안타깝게 응시하던 카메라는 과거로 시간을 되돌린다. 이제 막 뉴욕 경찰이 된 서피코(알 파치노)는 경찰이라는 자긍심에 넘치는 ‘바른생활’ 사나이다. 그러나 얼마 뒤 그의 자긍심은 씻지 못할 상처를 입게 된다. 구역이 다르다며 일을 소홀히 하는 경찰, 남이 잡은 범인을 넘겨달라는 경찰, 거듭된 비리로 구제 불능 상태에 빠진 경찰….
어느 날 서피코는 돈이 든 봉투를 편지인 줄 알고 전해 받게 되고, 이를 계기로 경찰 조직 내 만연된 부정부패를 척결할 결심을 한다. 서피코는 동료들로부터 ‘왕따’를 당하고, 간부들로부터는 “적당히 하자”는 회유를 받는다. 궁지에 몰린 서피코는 결국 경찰 내 비리를 언론에 제보하고, 동료들로부터 살해 위협에 시달리기 시작하는데…. <대부>(1972)로 막 스타덤에 오른 알 파치노의 청년 시절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감독 시드니 루멧, 1973년작.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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