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종과 나비
눈꺼풀이 빚어내는 감동 드라마
잠수종과 나비(K1 밤 1시) 어느 날 당신이 눈을 떴을 때 손 끝 하나 까딱할 수 없게 되는 운명에 빠지게 된다면? 잘나가는 잡지 편집장이자 두 아이의 아빠인 보비(매튜 아말릭)는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온몸이 마비되는 ‘감금증후군’에 걸린다. 천형에 빠진 보비는 삶의 의욕을 잃고 좌절과 허무 속으로 빠지게 된다. 그 지점에서 영화는 극복 불가능한 시련에 빠진 인간이 얼마나 강인하고 고귀해질 수 있는지 관객들을 설득하기 시작한다. 눈꺼풀로 대화 나누는 법을 배우게 된 보비는 그에 의지해 ‘잠수종과 나비’라는 책을 집필한다. 감독 줄리앙 슈나벨은 언론 인터뷰에서 “잡지사 기자 장 도미니크 보비의 실화에 감동을 받아 그의 사연을 영화로 옮길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영화는 보비가 침대에 누워 직접 써 낸 문장들을 보여주며 시련 속에서도 생의 끈을 놓지 않았던 한 사내의 내면을 성공적으로 그려낸다. 2007 칸 영화제 감독상, 2008 골든 글로브 최우수감독상 수상작.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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