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군단
거장이 빚은 ‘레지스탕스’ 활동상
그림자 군단(E 밤 11시35분)= 1942년 나치 점령기의 프랑스. 레지스탕스 대장 필리프 제르비에(리노 벤추라)는 동료의 배신으로 체포된다. 이감 도중 가까스로 탈출한 필리프는 마르세유에서 펠릭스(폴 크로셰), 뤼크(폴 뫼리스) 등의 동료들과 함께 자신을 밀고한 배신자를 처형한다. 필리프가 이끄는 저항세력은 영국 런던에서 드골 장군이 이끄는 ‘자유프랑스군’과 연계해 활동 영역을 넓혀나간다. 그 와중에 리옹에서 펠릭스가 체포되자 프랑스로 돌아온 필리프는 구출 작전을 펼치는데 ….
‘누아르’의 거장 장 피에르 멜빌 감독이 자신의 전쟁 경험을 토대로 프랑스 레지스탕스의 활동을 담아냈다. 전쟁의 절망과 허무 앞에서 죽음을 향해 나아가는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그림자’처럼 바라본다. 리노 벤추라 등 당대 프랑스 최고 배우들이 열연을 펼친다.
<펄프 픽션>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웨스턴에서 세르지오 레오네가 했던 것을, 누아르에서는 멜빌이 이뤘다”고 평한 바 있다. 1969년작.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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