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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10월 25일 토요일 영화=불쌍한 암소

등록 2008-10-24 17:55

불쌍한 암소
불쌍한 암소
사회풍자 넘실대는 켄 로치 초기작
불쌍한 암소(E 밤 11시35분)=얼핏 보면 조이(캐럴 화이트)의 일상은 평온한 듯하다. 사랑스런 아이들과 평화로운 오후 한때를 보내고, 카페에서 여유롭게 커피도 마신다. 그러나 사실 조이는 남편의 가정폭력에 시달리며 지옥 같은 결혼생활을 참아내는 중이다. 어느 날 남편이 절도로 감옥에 갇히자 조이의 삶도 달라진다. 남편의 친구를 만나 진정한 행복을 맛보고, 같이 여행도 떠난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남편의 친구도 수감되고 조이는 본격적으로 생활전선에 뛰어들게 된다. 삶이 고달픈 조이는 우연한 기회에 속옷 광고 모델 일을 시작한다. 그러면서 알게 된 중년 남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게 되는데….

수많은 남자를 만나고 헤어지며 살아가는 한 여인의 기구한 삶을 통해 현대 사회의 문제를 풍자하는 좌파 감독 켄 로치의 초기작이다. 소제목별로 나뉘어 진행되는 이야기와 여주인공이 보이지 않는 사람과 토론을 벌이는 형식 등은 그의 후기작에서 보이는 시적 감수성과는 차이가 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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