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 미니츠
할머니와 소녀 ‘믿음의 세레나데
포 미니츠(K1 밤 1시)=80대의 크뤼거 부인(모니카 블라입트로이)은 한때 재능 있는 피아니스트였지만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사회생활을 포기하고 여자 죄수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며 여생을 보낸다. 남편도 아이도 없는 그에게 남은 것은 오직 음악뿐이다. 어느 날 그의 앞에 앳된 모습의 제니(하나 헤르츠슈프룽)가 등장한다. 살인 혐의의 제니는 네 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워 십대 초반에 피아노 콩쿠르를 휩쓴 신동이다. 제니는 피아노를 강요하는 아버지와 건달 남자친구의 죄를 뒤집어쓴 탓에 폭력적인 성격이 됐다.
크뤼거 부인은 제니를 훌륭한 피아니스트로 키워보려고 하지만 제니는 좀처럼 부인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제니는 콩쿠르를 하루 앞두고 교도관의 미움을 받아 독방에 갇히고, 다급해진 크뤼거 보인은 제니를 탈옥시키며 자신의 가장 큰 비밀을 털어놓는데…. 독일의 실존 인물 ‘게르트루트 크뤼거’의 실화를 바탕으로 이야기의 살을 붙였다. 크리스 크라우스 감독, 2007년 작.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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