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망스
그와 그녀, 사랑에 모든 것을 걸다
로망스(K2 밤 0시10분)=두 남녀의 처절한 사랑을 그린 정통 멜로. 강력반 형사 형준(조재현)은 상부의 고압적인 지시에 분노하며 차를 몰다가 웨딩드레스 가게에서 슬픈 눈으로 밖을 내다보는 윤희(김지수)와 눈이 마주친다. 형준은 잡범에게까지 동정을 살 정도로 남루한 인생을 사는 강력계 형사. 잘못 선 빚보증으로 집을 날려 먹고, 술 취한 날이면 아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전화했다가 전처의 짜증 섞인 비난만 듣는다. 윤희는 부와 권력을 모두 갖춘 남자의 아내. 남편의 과도한 집착에 갇혀 새장 속의 새처럼 피멍으로 얼룩진 일상을 견딘다.
둘은 첫눈에 운명을 직감하고, 몇 해 뒤 다시 마주쳤을 때 사랑에 빠지게 된다. 아내에게 광적으로 집착해 온 남편은 둘의 사이를 눈치채고, 형준을 파탄으로 몰고 갈 음모를 준비하는데…. 조재현과 김지수의 안정된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디지털 장편영화 <나비>(2001)로 주목받았던 문승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006년 작.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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