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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남과 북 차이? 따뜻한 맘씨 똑같아요”

등록 2008-12-08 18:35

 대니얼 고든(36·사진)
대니얼 고든(36·사진)
다큐영화 ‘천리마 축구단’ ‘어떤 나라’ 감독한 고든 방한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8강 신화’를 이룬 북한 축구 선수들의 뒷얘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천리마 축구단>(The Game of Their Lives·2002)을 연출한 대니얼 고든(36·사진)이 8일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의 초청으로 한국을 찾았다.

고든에게 이번 방한은 스물네 번째다. “스무 번은 다큐멘터리 영화를 찍으러 북한에, 네 번은 영화제 참석 등을 위해 남한을 온 겁니다.” 그는 10일까지 머물며 국외 진출을 노리는 한국 다큐멘터리 제작자들에게 효과적인 이야기 전개법 등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고든은 지금까지 북한 관련 다큐멘터리를 세 편 만들었다. 첫 작품인 ‘천리마 축구단’으로 시애틀·세비야 국제영화제 등에서 상을 받은 이후 그의 관심은 북한에서 사는 사람들에게까지 확장됐다. 그 결과물이 2004년 평양에서 열린 집단체조 출연을 위해 반년 동안 연습에 몰두하는 두 여학생의 여정을 담은 <어떤 나라>(A state of Mind·2005)와 60년대 초 비무장지대를 통해 북한으로 건너간 미군 병사 네 명의 사연을 담은 <푸른 눈의 평양 시민>(Crossing the Line·2007)이다.

그는 “처음부터 순전히 축구 때문에 북한에 호기심을 느꼈고, 지금도 어떤 정치적인 메시지를 줄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1966년 북한이 경기를 펼친 도시 미들즈버러와 가까운 셰필드 태생이다. “어른들에게 ‘말도 안 되는 나라에서 온 작은 선수들’의 얘기를 수도 없이 들으며 자랐죠. 그 선수들, 지금은 뭐하고 있을까 궁금했어요.”

그래도 그의 영화가 조금씩 세상을 바꾸고 있다는 점까지 부정하진 않는다. “처음 <비비시>(BBC)를 통해 ‘천리마 축구단’이 상영됐을 때 북한 축구 선수들의 진지하고 위트 있는 모습에 많은 영국인들이 감명을 받았죠.” 2004년에는 ‘어떤 나라’, 북한 선수들을 영국에 초청해 찍은 동영상이 북한에서 방영됐다. “이번에는 북한 사람들이 ‘영국은 제국주의 나라인 줄 알았더니 좋은 점도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해요.”

그는 내년 3월께 방북해 네 번째 다큐를 기획할 예정이다. 아직 어떤 얘기를 담을지 결정하지 않았다. “남과 북의 차이점요? 사람만 놓고 말하자면 무서울 정도로 똑같아요. 마음이 따뜻한 거나, 술·담배 좋아하고, 김치 없으면 못 사는 것까지. 단, 김치는 한국 김치가 조금 더 맵더라고요.”(웃음)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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