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니까 괜찮아
곽지균 감독의 21세기판 신파극
사랑하니까 괜찮아(K2 밤 0시10분)=민혁(지현우)은 잘생긴 얼굴에 춤과 노래까지 만능인 열아홉 고등학생이다. 어느 날 민혁은 여자 화장실이 만원이라며 남자 화장실로 들어온 미현(임정은)을 만난다. 한눈에 미현에게 마음을 빼앗긴 민혁은 다양한 이벤트로 구애하지만, 미현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 미현은 갑작스럽게 작별을 고하고, 민혁은 영문도 모른 채 버려진다.
2년 뒤, 민혁은 스물한 살의 건실한 청년으로 자라났다. 민혁 앞에 갑작스레 미현이 돌아온다. 미현이 이별을 택한 것은 불치병 때문이었다. 미현은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됐다며 민혁에게 짧은 연애를 제안한다.
선의를 가진 인물들이 서로 상처를 보듬으며 최선을 다하는 풍경들은 80년대 청춘 멜로물을 많이 닮았다. <겨울나그네> <젊은날의 초상> 등을 만든 곽지균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그러나 “엄마… 나 좀… 행복해지고 싶어”(미현) 등의 진부한 신파성 대사들이 이어진 탓에 2006년 개봉 당시 흥행에는 실패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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