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왼쪽) <니코>(가운데) <마다가스카2>(오른쪽)
가족만화 ‘볼트’ ‘니코’ ‘마다가스카2’
포뇨 말고도 만나야 할 친구들은 많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대목을 맞아 개·사슴·사자 등을 앞세운 가족 만화들이 몰려오기 때문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작품은 ‘전통의 명가’ 월트 디즈니의 야심작 <볼트>(왼쪽). 볼트(목소리: 존 트라볼타)는 강아지 때부터 어린이 배우 페니와 드라마를 찍어 왔다. 문제는 볼트가 드라마 속의 사건들을 현실로 착각하고 있다는 것. 드라마 속의 볼트는 유전자 개조를 통해 태어난 ‘슈퍼 독’으로 눈에서는 강력한 녹색 광선이 나온다. “커엉” 하고 ‘슈퍼 바크’(super bark)를 내지르면 건물이 무너지고 자동차도 날아가버린다. 볼트는 놀라운 초능력으로 매회 악당 칼리코 박사의 손에서 페니를 구해낸다.
어느 날 ‘해피 엔딩’으로 끝나던 평소와 달리 페니를 구하지 못하는 결말로 촬영이 끝난다. 당황한 볼트는 촬영장을 탈출해 페니를 구하기 위한 긴 모험에 나서지만, 평범한 개로 돌아온 볼트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볼트는 무기력한 자신을 용납하지 못하고, 깊은 좌절에 빠진다. 모든 역경을 이겨낸 볼트가 페니를 위한 ‘슈퍼 바크’를 내지를 때, 아동용 만화에서는 좀처럼 기대하기 힘든 뜻밖의 울림이 남는다. 31일 개봉.
핀란드·독일 등 북유럽 4개국이 함께 만든 <니코>(가운데)는 아버지를 따라 ‘산타 비행단’이 되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꼬마 사슴의 여정을 그린다. <베토벤 바이러스>에 출연한 장근석이 꼬마 사슴 니코, 개그맨 김병만이 니코를 아버지처럼 돌보는 날다람쥐 줄리어스의 목소리 작업을 끝냈다. 깨끗한 자연이 살아 있는 핀란드 라플란드의 풍광을 고운 터치로 화면에 옮겼다. 24일 개봉.
<슈렉>과 <쿵푸팬더>의 드림웍스는 <마다가스카2>(오른쪽)를 선보인다. 1편에서 아프리카 마다가스카의 모험을 끝낸 사자 알렉스(목소리: 벤 스틸러) 등 ‘뉴욕 4인방’은 마침내 집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오른다. 불행하게도 비행기는 연료가 모자라 아프리카에 불시착하고, 4인방은 가족과 만나거나 새로 친구를 사귀는 등 나름대로 야생에 적응해 나간다. 모두 힘을 합쳐 아프리카의 가뭄을 해결한다는 결말. 하지만 <라이온 킹>을 베낀 듯한 이야기 전개는 1편의 성공에 견주면 빈약하다는 느낌이다. 1월8일 개봉.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