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라사
리처드 기어 ‘티베트의 오늘’ 엿보다
꿈꾸는 라사(E 밤 11시35분)=고향을 떠나 뉴욕에 살던 티베트 출신의 여성 카르마(텐진 초키 갸초)는 인도의 다람살라를 찾는다. 이곳에 달라이 라마가 이끄는 티베트 망명 정부가 있다. 그는 티베트를 탈출해 다람살라로 망명한 티베트인들의 인터뷰를 모아 다큐멘터리를 만들 계획을 세운다. 티베트인들에게 ‘자유’란 네팔로 탈출길을 인도하는 안내원에게 돈을 건네는 일이다. 카르마는 인터뷰 상대 중 하나인 돈덥(잠파 칼싱)과 함께 인도 델리 등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 승려·상인·음악인·게릴라를 만난다.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궤적을 보면서 둘은 서구에 집착하는 티베트인들의 모습, 중국에 의해 말살된 티베트의 슬픈 현대사와 마주친다.
‘라사’는 티베트의 수도다. 해마다 티베트인 3천여 명이 고향을 떠나 히말라야를 넘는다. 티베트 문제에 관심을 보여 온 미국의 유명 배우 리처드 기어가 제작자로 나서 화제를 모았다. 영화를 공동 연출한 리투 사린과 텐징 소남은 티베트 출신의 부부 감독. 2005년작.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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