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달콤한인생'이 15일 낮(현지시간) 영화제 메인 건물인 '팔레 드 페스티벌'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달콤한 인생'이 초청된 부문은 공식 비경쟁 부문(Out of Competition)으로 레드카펫 행사와 공식 기자회견이 마련되는 비중있는 섹션이다.
경쟁부문은 아니지만흔히 할리우드 대작이나 영화제측이 각별한 애정을 주는 기대작들이 선보이는 부문으로 올해는 우디 앨런의 신작 '매치 포인트'와 '스타워즈 에피소드Ⅲ-시스의 복수'등이 상영된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국 기자들을 포함해 80여명의 기자들이 참석했으며 이 중에는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에서 온 기자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기자회견에는 김지운 감독과 이병헌, 신민아가 참석했다.
기자들은 감독에게 필름 느와르와의 연관성, 최근 해외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의선전에 대해 질문을 했으며 이병헌에게는 이미지 변신과 한류 열풍 등에 대해 의견을 물었다.
김지운 감독은 가벼운 티셔츠에 선글라스를 낀 채로 회견장에 나타났으며 이병헌과 신민아는 검은색 양복 정장과 같은 색 드레스를 입고 단상에 올랐다.
약 50분간 열린 이날 기자회견은 김지운 감독과 이병헌의 재치있는 농담으로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한편, 14일 저녁 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된 '달콤한 인생'은 비교적 평론가들의우호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부상영관인 살 브뉘엘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대부분 영화가 끝날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영화는 15일 자정을 조금 넘겨(현지시각) 메인 상영관인 뤼미에르 극장에서 레드카펫 행사와 갈라 상영회를 갖는다. 다음은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 --40년대 미국의 B급 영화들과 프랑스의 장 피에르 멜빌의 영화에서 영향을 많이 받은 듯하다. △어려서부터 그런 영화들을 보며 자랐다. 장 피에르 멜빌 영화의 필름 느와르장르와 인생의 허무주의가 내 영화의 상황과 잘 맞다. 실제로 40년대 미국 느와르영화보다 70년대 멜빌의 프렌치 느와르의 느낌들을 많이 반영했다. (김지운, 이하 김) --최근 아시아에서의 한류 열풍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붐이라는 말 자체가 계속 간다는 의미라기 보다는 언젠가는 사그라진다는 느낌 강하다. 지금 한국의 영상문화는 일본 뿐 아니라 아시아, 유럽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여기서부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게 그저 붐일지, 실력으로 세계에서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인지는 다른 차원이라는 생각에서 한국의 한 배우로서 노력하겠다. (이병헌, 이하 이) -'화산고' 이후에 영화 출연이 뜸했던 듯하다. △'화산고' 이후에 '마들렌'이라는 영화를 찍었다. '달콤한 인생'이 세 번재 출연작이다. 훌륭한 배우들이 많아서 출연 기회가 적었다고 볼 수도 있지만 반대로 너무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달콤한 인생'은 소녀에서 여자가 되는 과정에서의 섹스어필을 보여주는 캐릭터에 매력을 느껴 출연하게 됐다. (신민아, 이하 신) --그동안 낭만적이고 잘생긴 남자 역할을 주로 맡아는데 이번 영화를 통해 그런이미지를 깨려했던 것 같다. △그동안 작품들에서 낭만적이고 부드럽고 멋있는 역만 한 것은 아니다.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다른 장르와 캐릭터로 많은 얘기를 하려고 노력해 왔다. 유독 이작품이 비주얼이나 감정의 표현에서 강하니 그렇게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를 통해 잘생기고 멋있던 기존의 이미지가 바뀌었다면 감독님이 평소 내게 느끼는 질투와 시기가 작용했을지도 모르겠다. (웃음, 이) △질투한 적 없다. (웃음) (이)병헌씨는 맡은 역할을 폭넓게 하는 배우다. (김) --오늘 밤에 레드카펫을 밟게 된다. 소감을 말해달라. △출연작들이 많지 않고 데뷔 연차도 몇년이 안됐다. 좋은 배우, 감독과 함께작업해서 일찍 좋은 경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해야할 일들이 많지만 일단 지금은 너무 기쁘다. 앞으로 나나 다른 한국 배우들이나 이런 경험을 할 기회가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신) △여행 좋아해서 칸을 올 기회가 있었지만 굳이 지금까지 참았던 것은 내 작품을 통해 오고 싶었기 때문이다. 참고 있다가 이렇게 레드카펫을 밟을 기회 생겨서너무 기분이 좋다. 너무 긴장하지 않을까해서 연습을 많이 했다. 묵고 있는 호텔에 레드카펫이 깔려있기 때문에 많이 밟고 있다. (웃음, 이) --최근들어 한국 작품들의 해외 영화제 초청이 늘고 있다. 이유가 무엇이라고생각하나. '달콤한 인생'은 어떤 이유로 초청됐다고 보고 있나. △내 영화를 초청한 분에게 묻고 싶은 질문이다. (웃음) 내 영화가 특별히 뛰어나거나 월등해서라기보다는 보편적인 한국 영화의 수준이 어느 정도의 완성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한국 영화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증거이다. (김) --일부 평론가들은 쿠엔틴 타란티노를 '카피'했다고 지적하는 것 같다. △한국에서 내 영화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멜빌'과 킬빌 사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장 피에르)멜빌의 영화가 가지고 있는 인생의 허무주의를장르적 형식에 녹여내는 지점에 대해서 설명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말을 한 뒤 마케팅적으로 마이너스라는 생각에 후회하기도 했다. 멜빌은 한국 관객들이 잘 모르고 '킬빌'은 흥행에 실패했으니 '다이하드'와 '터미네이터' 사이라고 말할 걸 그랬다. (웃음, 김) --자신이 팜므파탈이라고 생각하나. △모든 여자에게는 팜므파탈의 매력이 있다. 여자에게는 감춰진 매력이 있지만이를 어떻게 보여주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이를 드러내며 사는 사람도 있고 반면 모르고 한평생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신) --이병헌의 캐릭터를 '도시인'(중국 기자가 질문한 이 부문에서 'City Boy'와 'Silly Boy' 사이에서 통역자 사이에 혼선이 있었다)이라고 생각하는가. △맞다. 도시의 익명성에 고립된 고독한 남자다. 영화 속 겉멋이 든 세계는 화려하지만 거짓된 공간이고 반대로 진짜의 세계는 혼자 있는 쓸쓸하고 외로운 공간이다. 어쨌든, 질문하신 게 'Silly'였다면, 남자들은 대부분 바보같은 부분이 있는 게맞다.(웃음) (칸<프랑스>/연합뉴스)
한편, 14일 저녁 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된 '달콤한 인생'은 비교적 평론가들의우호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부상영관인 살 브뉘엘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대부분 영화가 끝날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영화는 15일 자정을 조금 넘겨(현지시각) 메인 상영관인 뤼미에르 극장에서 레드카펫 행사와 갈라 상영회를 갖는다. 다음은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 --40년대 미국의 B급 영화들과 프랑스의 장 피에르 멜빌의 영화에서 영향을 많이 받은 듯하다. △어려서부터 그런 영화들을 보며 자랐다. 장 피에르 멜빌 영화의 필름 느와르장르와 인생의 허무주의가 내 영화의 상황과 잘 맞다. 실제로 40년대 미국 느와르영화보다 70년대 멜빌의 프렌치 느와르의 느낌들을 많이 반영했다. (김지운, 이하 김) --최근 아시아에서의 한류 열풍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붐이라는 말 자체가 계속 간다는 의미라기 보다는 언젠가는 사그라진다는 느낌 강하다. 지금 한국의 영상문화는 일본 뿐 아니라 아시아, 유럽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여기서부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게 그저 붐일지, 실력으로 세계에서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인지는 다른 차원이라는 생각에서 한국의 한 배우로서 노력하겠다. (이병헌, 이하 이) -'화산고' 이후에 영화 출연이 뜸했던 듯하다. △'화산고' 이후에 '마들렌'이라는 영화를 찍었다. '달콤한 인생'이 세 번재 출연작이다. 훌륭한 배우들이 많아서 출연 기회가 적었다고 볼 수도 있지만 반대로 너무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달콤한 인생'은 소녀에서 여자가 되는 과정에서의 섹스어필을 보여주는 캐릭터에 매력을 느껴 출연하게 됐다. (신민아, 이하 신) --그동안 낭만적이고 잘생긴 남자 역할을 주로 맡아는데 이번 영화를 통해 그런이미지를 깨려했던 것 같다. △그동안 작품들에서 낭만적이고 부드럽고 멋있는 역만 한 것은 아니다.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다른 장르와 캐릭터로 많은 얘기를 하려고 노력해 왔다. 유독 이작품이 비주얼이나 감정의 표현에서 강하니 그렇게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를 통해 잘생기고 멋있던 기존의 이미지가 바뀌었다면 감독님이 평소 내게 느끼는 질투와 시기가 작용했을지도 모르겠다. (웃음, 이) △질투한 적 없다. (웃음) (이)병헌씨는 맡은 역할을 폭넓게 하는 배우다. (김) --오늘 밤에 레드카펫을 밟게 된다. 소감을 말해달라. △출연작들이 많지 않고 데뷔 연차도 몇년이 안됐다. 좋은 배우, 감독과 함께작업해서 일찍 좋은 경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해야할 일들이 많지만 일단 지금은 너무 기쁘다. 앞으로 나나 다른 한국 배우들이나 이런 경험을 할 기회가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신) △여행 좋아해서 칸을 올 기회가 있었지만 굳이 지금까지 참았던 것은 내 작품을 통해 오고 싶었기 때문이다. 참고 있다가 이렇게 레드카펫을 밟을 기회 생겨서너무 기분이 좋다. 너무 긴장하지 않을까해서 연습을 많이 했다. 묵고 있는 호텔에 레드카펫이 깔려있기 때문에 많이 밟고 있다. (웃음, 이) --최근들어 한국 작품들의 해외 영화제 초청이 늘고 있다. 이유가 무엇이라고생각하나. '달콤한 인생'은 어떤 이유로 초청됐다고 보고 있나. △내 영화를 초청한 분에게 묻고 싶은 질문이다. (웃음) 내 영화가 특별히 뛰어나거나 월등해서라기보다는 보편적인 한국 영화의 수준이 어느 정도의 완성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한국 영화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증거이다. (김) --일부 평론가들은 쿠엔틴 타란티노를 '카피'했다고 지적하는 것 같다. △한국에서 내 영화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멜빌'과 킬빌 사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장 피에르)멜빌의 영화가 가지고 있는 인생의 허무주의를장르적 형식에 녹여내는 지점에 대해서 설명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말을 한 뒤 마케팅적으로 마이너스라는 생각에 후회하기도 했다. 멜빌은 한국 관객들이 잘 모르고 '킬빌'은 흥행에 실패했으니 '다이하드'와 '터미네이터' 사이라고 말할 걸 그랬다. (웃음, 김) --자신이 팜므파탈이라고 생각하나. △모든 여자에게는 팜므파탈의 매력이 있다. 여자에게는 감춰진 매력이 있지만이를 어떻게 보여주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이를 드러내며 사는 사람도 있고 반면 모르고 한평생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신) --이병헌의 캐릭터를 '도시인'(중국 기자가 질문한 이 부문에서 'City Boy'와 'Silly Boy' 사이에서 통역자 사이에 혼선이 있었다)이라고 생각하는가. △맞다. 도시의 익명성에 고립된 고독한 남자다. 영화 속 겉멋이 든 세계는 화려하지만 거짓된 공간이고 반대로 진짜의 세계는 혼자 있는 쓸쓸하고 외로운 공간이다. 어쨌든, 질문하신 게 'Silly'였다면, 남자들은 대부분 바보같은 부분이 있는 게맞다.(웃음) (칸<프랑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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