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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다스 베이더의 비밀 드디어 풀렸다

등록 2005-05-18 18:30수정 2005-05-18 18:30



스타워즈 에피소드3 ‘시스의 복수’

자신이 신세대인지 구세대인지 확인해 볼 수 있는 방법 하나. 1977년부터 83년까지 나온 <스타워즈>의 오리지널 3부작을 더 좋아하면 구세대, 99년부터 나온 에피소드 1, 2편을 더 좋아하면 신세대란다. 그러나 이 기준에 예민한 반응을 할 필요는 없다. 에피소드 1, 2가 오리지널에 비해 떨어진다는 혹평을 받았던 조지 루카스가 한 인터뷰에서 “25살이 넘은 사람은 오리지널을, 그보다 어린 사람은 최근작들을 더 좋아한다”고 변명처럼 털어놓은 이야기였을 뿐이니까. 어쨌거나 오리지널파와 프리퀄(원래 이야기의 시점보다 앞서는 내용을 담은 속편)파의 다툼이 마무리될 시간이 왔다. 28년의 장도를 드디어 마치는 스타워즈 완결편 <에피소드3: 시스의 복수>는 갈라진 두 편의 틈새를 완벽하게 메울 만한 완성도와 풍부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아나킨은 왜 악당이 되나”
주요인물들 인생역전
28년만에 벗는 베일
100% 세트장 촬영
상상력 더 넓어졌다

정확하게 말해 <시스의 복수>는 마무리라기보다는 지금까지 물음표로 남았던 이야기 곳곳에 열쇠를 꼽는 작품이다.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어떻게 은하 제국의 핵심인물인 다쓰 베이더가 되는지, 왜 스승 오비완 케노비와 요다는 은둔자가 돼 살아가는지, 무엇이 자비로운 팰퍼타인 공화국 의장을 어둠의 독재자로 만들어 놓는지, 그리고 남매인 루크 스카이워커와 레아는 왜 다른 곳에서 다른 신분으로 성장해야 했는지 알려준다. 루카스 감독은 “더 이상의 속편은 없다”고 다짐했기 때문에 당연히 많은 이야기들을 <시스의 복수>에 넣어야 했다. 결과적으로 이 작품은 이야기 구조가 허술했던 에피소드 1, 2편보다 드라마 완성도에 많은 공을 들였다. 그 중 압권은 당연히 아나킨이 다쓰 베이더로 변하는 과정이다.



아나킨(헤이든 크리스텐슨)과 비밀결혼을 했던 파드메(나탈리 포트만)는 임신을 하고 아나킨은 파드메가 죽는 예지몽을 꾼다. 파드메에 대한 불안과 제다이 그 이상이 되고 싶은 욕망,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 제다이 원탁회의에 대한 분노가 뒤섞여 아나킨은 오랫동안 변방에 쫓겨나 있던 어둠의 세력 시스와 손잡게 되고 공화국의 운명은 파국으로 치닫는다.


“스타워즈의 특수효과는 얼마나 잘 만들어졌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놀랍게 상상했느냐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평론가 로저 에버트의 말처럼 <시스의 복수>의 비주얼적 상상력은 역시나 거대하다. 오비완과 아나킨이 마지막 결투를 벌이는 화산 행성 무스타파를 비롯해 여느 시리즈보다 많이 등장하는 행성들은 저마다 각기 다른 스타일로 장대한 스펙터클을 이룬다. 이탈리아, 중국, 타이, 스위스 등 <시스의 복수> 로케 현장은 모두 행성 비주얼의 밑바탕이 되는 화면을 찍기 위해 촬영됐고, 배우들은 이 편에서 처음으로 100% 블루스크린 배경의 세트 촬영을 했다. <에피소드2: 클론의 습격> 때만 해도 나선처럼 높이 올라가는 공화국 의회 의원석 자리에 앉을 배우들을 운송하기 위해 세트에 만들어졌던 엘리베이터는 3편에서 쓸모가 없어졌다. 수천 명의 의원들이 모두 디지털로 제작됐기 때문. 오리지널 편에서 인형으로 나왔던 요다도 이번 편에서는 100% 애니메이션으로 처리됐다. 그러나 역시나 최고의 장면은 스크린 가득 아나킨의 얼굴에 다쓰 베이더의 가면이 씌워지면서 쉬익 하는 특유의 숨소리가 처음 나올 때다. 이 장면을 보면서 77년의 충격으로 돌아가지 않을 관객은 없을 것 같다. 26일 개봉.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사진 20세기폭스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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