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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현장의 중지 모으겠다” 안정숙 새 영화진흥위원장

등록 2005-05-29 18:08수정 2005-05-29 18:08

“최근 한국영화는 빅뱅의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외형적·질적 성장을 거듭하면서 세계적인 영화제뿐 아니라 국제시장에서도 큰 환영을 받고 있어요. 하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내실과 기반을 확실히 갖추지 못한 게 사실입니다. 이런 시기에 위원장을 맡으려니 솔직히 두려운 마음도 들어요.”

안정숙 제3기 영화진흥위원회 신임위원장은 28일 “한국영화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에 위원장을 맡게 돼 우선은 마음이 무겁다”며 “영화계의 중지를 모으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이런 때일수록 영화계의 지혜를 모아 내실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승곡선이 계속 이어지고 국내 영화산업을 안정적인 체제로 정착시키기 위해선 각 분야의 다양한 의견을 모아 창조적이고 종합적인 정책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현장의 각 분야별 대표성이 크게 강화된 이번 위원회에 특히 기대되는 역할이기도 하다.

회견에 배석했던 이현승 부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스크린쿼터 문제 해결을 위해 현장에서 활동하면서 느낀 점은 우리 영화계가 현안에 대해 기민한 대응은 잘하는 반면, 큰 틀에서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데는 취약하다는 것”이라며 “영진위가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인 데이터베이스를 모으고 이를 바탕으로 장기적 계획을 세울 영화 연구소 설립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안 위원장은 영화의 산업적 측면 말고 문화적 측면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한다. “21세기 문화의 시대를 맞아 영화가 최고의 상품임에는 틀림없지만, 상품의 논리에만 맡겨선 안 됩니다. 공공영역에서 고유의 목소리를 내는 독창성이 절실합니다. 한류도 마찬가지예요. 지금은 외국을 단순한 시장으로만 보는 경향이 있는데, 우리의 목소리와 문화적 존재감을 알리는 효과를 간과해선 안 됩니다.”

역시 문화적 다양성이 핵심이라는 것이다. 안 위원장은 독립영화, 창의적이고 남과 다른 영화들이 꾸준히 나오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영진위가 해야 할 또 다른 역할이라고 말한다. 한국영화 내부의 다양한 결이 살아날 때 세계무대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얘기다.

“지금까지 한국영화 발전과 궤를 같이 하며 든든한 버팀목이 돼온 영진위를 보며 자랑스럽게 생각했어요. 지난 1기 영진위가 기구 자체의 기본 틀을 만들고, 2기가 그 역할을 안정화시켰다면, 3기는 이제 본격적으로 한국영화의 기본 틀을 정립해야 하는 단계라고 생각해요. 모두의 지혜를 하나로 모아나가겠습니다.”

글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씨네21 정진환 기자 terran61@cine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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