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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필름 누아르 효시 ‘말타의 매’ 국내 첫 상영

등록 2005-06-01 16:51수정 2005-06-01 16:51

‘필름 포럼’ 고전10편 16일까지 소개

필름 누아르 장르의 효시로 꼽히는 존 휴스턴 감독의 영화 <말타의 매>(1941년)가 국내에서 처음 필름으로 상영된다. 서울 종로구 낙원동의 옛 허리우드 극장 자리에 문을 연 시네마테크 ‘필름 포럼’은 <말타의 매>를 비롯한 필름 누아르 장르의 고전 10편을 가져와 9일부터 16일까지 상영한다.

‘검은 영화’라는 뜻으로 프랑스 평론가들이 이름을 만든 ‘필름 누아르’는 1940년대부터 할리우드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한 일군의 영화들로 도시의 어두운 뒷골목에서 벌어지는 범죄와 타락을 담았다. 냉혹하면서도 신경증적인 남자 주인공과 치명적인 매력으로 남자를 파국으로 몰고가는 여성인 팜므 파탈의 등장, 빛과 어둠의 선명한 대조를 주요 특징으로 하는 누아르 영화는 현대의 스릴러나 액션영화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번 행사에선 <말타의 매> <아스팔트 정글> 등 5편이 국내 최초로 필름으로 상영된다. <말타의 매>와 하워드 혹스 감독의 <빅 슬립>(1946)은 전형적인 남녀 주인공, 빛과 어둠의 극단적 대비, 염세적 세계관 등 이 장르의 특징을 압축적으로 담아낸 걸작이다. 두 영화의 주연인 험프리 보가트는 필름 누아르에 등장하는 비정한 사립탐정의 전형을 만들어냈다. 고전적인 누아르 영화 스타일에 속하는 <아스팔트 정글>(1950)에서는 당시 신인이었던 마릴린 먼로가 팜므 파탈 연기를 한다. <밀드레드 피어스>(1945)나 <사냥꾼의 밤>(1955)은 누아르 영화의 틀을 멜로드라마나 아이들의 모험담으로 개성있게 변주한 영화들. 다큐멘터리를 연상시키는 카메라 기법과 나레이션으로 뉴욕 거리를 소개하며 그 속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따라가는 <네이키드 시티>(1948)도 필름 누아르의 진화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스탠리 큐브릭이 이십대 중반에 만든 <킬링>(1956)은 5명의 인물이 강도로 변하는 과정에서 서로 다른 시간대와 여러개의 시점을 탄탄한 얼개로 끼워맞춰 영화 ‘신동’으로서의 큐브릭의 면모를 감지케 한다. (02)764-4225.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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