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남자가 한적한 시골마을 부근의 고속도로 밤길을 달린다. 누군가와 통화를 하면서 운전하다 갑자기 뭔가를 치게 된다. 차를 세우고 확인해보니 사람이다. 사고가 일어난 시각은 밤 11시14분. 때마침 다가온 경찰에게 현장을 들킨 이 남자는 연행되던 도중 소홀한 감시를 틈타 도망치기 시작한다. 비슷한 시각 부모 몰래 차를 몰고 나온 십대 소년 3명은 광란의 질주를 벌이다 또다른 곳에서 누군가를 친다. 공교롭게도 역시 밤 11시14분이다. 한편 인근 공동묘지에선 한 중년 사내가 주검을 발견한다. 살펴보니 조금 전 자신의 딸과 함께 나간 딸의 남자친구다. 딸이 무슨 일을 저질렀음을 직감한 그는 몰래 뒷처리를 하기로 마음먹고, 주검을 다리 밑 고속도로로 던진다. 시계는 밤 11시14분을 가리키고 있다. 딸은 딸대로 사건을 조용히 수습하기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상황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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