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N 대박 미드 ‘스파르타쿠스’
OCN 대박 미드 ‘스파르타쿠스’
영화 <300>의 영상미+영화 <글래디에이터>의 액션+영화 <칼리굴라>의 노출은?=<스파르타쿠스>. 미국 드라마 <스파르타쿠스>가 한국과 미국 성인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국내 케이블 영화채널 오시엔에서 방송중인 <스파르타쿠스>는 방송 4회 만에 케이블 시청률로는 엄청난 ‘대박’인 시청률 2%를 넘어서면서 2.4%를 기록해, 최고 인기 미국 드라마 (2.2%)을 앞질렀다. 원산지 미국에서 드라마 검색어 순위에서 10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나온 그 어떤 드라마보다도 폭력성과 선정성이 강하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주로 남성 시청자들 사이에서 무삭제판 불법 내려받기가 은밀히 성행하고 있다.
노예 검투사의 아내찾기 ‘사투’
폭력·선정적 화면 남성들 흡입
주인공 암투병…시즌2 무기연기 ■ 이보다 더 잔인하고 야할 수 없다 <스파르타쿠스>의 선정성과 잔인한 묘사에 시청자들은 ‘충격’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스파르타쿠스>는 로마 공화정 말기에 일어난 노예들의 반란과 그 중심에 선 지도자 스파르타쿠스의 실제 이야기를 그린다. <이블데드> <스파이더맨>을 만든 할리우드의 거물 샘 레이미가 제작자로 참여했는데, 미국에선 방송이 끝났고 한국에선 앞부분이 방송중인 시즌 1은 고향을 지키려고 로마군에 입대한 뒤 노예가 된 그가 검투사로 거듭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여성 시청자들은 차마 보지 못해 손으로 눈을 가릴 정도로 사지가 절단되는 장면 등이 적나라하게 표현되고, 노골적인 성애 묘사가 난무한다. 미국 영화전문지 <할리우드 리포트>도 “시청자의 감각을 사로잡는 것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들”이라고 지적했을 정도다. 오시엔 조율기 피디는 “밤 12시대는 보통 여성 시청자가 75% 정도인데, <스파르타쿠스>는 남성 시청자가 60%로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 눈길 사로잡는 강렬한 영상미의 힘 영화 같은 역동적인 액션 묘사와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시각 효과는 이 드라마의 주된 힘이다. <글래디에이터>에서 나왔던 검투사 대결 장면에서처럼 느린 슬로모션과 실제 속도를 번갈아 내보내는 연출로 역동성을 살렸다. 특히 피가 튀기는 장면에선 만화 같은 느낌의 ‘그래픽 노블’ 효과로 오히려 과장되게 표현해 잔인함을 중화시키는 <300>의 미학적 특성을 따랐다. 배경 대부분을 컴퓨터그래픽으로 처리하고, 검투사가 투구를 쓰고 밖을 보는 1인칭 시점에서 바라본 촬영 기법을 적극 활용한 사실적인 표현도 강렬함을 더해준다. 내용은 1960년대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스파르타쿠스>가 불합리한 체제를 뒤집으려는 정의의 사도로 스파르타쿠스를 그렸던 반면, 21세기 ‘미드’ 속 스파르타쿠스는 아내를 찾으려고 검투사가 되고 아내의 복수를 하기 위해 반란을 일으킨다. 조율기 피디는 “<롬> 같은 미국 드라마 사극의 주인공이 정치, 사회적 고뇌를 안고 산 것과 달리 이 드라마의 원동력은 사랑이다”라며 “성에 문란했던 당시에 아내를 향한 지고지순한 한 남자의 사랑을 내세운 것은 여성 시청자의 감성을 자극한 것 같다”고 말했다. ■ 무삭제의 덫 <스파르타쿠스>는 검투사들이 싸우는 장면에서 사지가 잘리는 부분으로 이어지고, 성관계를 나누면서 주요한 대화를 하는 식이기 때문에 편집이 쉽지 않은 작품이다. 오시엔은 자체 방송심의규정에 금지된 성기 직접 노출은 뿌옇게 처리해 감추고 사지 절단 장면은 자체 심의 기준에 따라 삭제하고 있다. 하지만 심야시간대에 방송되는 19살 이상 관람가라는 점을 고려해 최대한 원본에 가깝게 내보내고 있다. 재방송이 밤 10시대에 편성되어 미성년자들도 쉽게 볼 수 있다는 점은 문제로 보인다. <스파르타쿠스> 시즌 2는 주인공 앤디 위필드가 지난 3월 암 진단을 받아 치료를 받게 되어 무기한 연기됐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오시엔 제공
폭력·선정적 화면 남성들 흡입
주인공 암투병…시즌2 무기연기 ■ 이보다 더 잔인하고 야할 수 없다 <스파르타쿠스>의 선정성과 잔인한 묘사에 시청자들은 ‘충격’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스파르타쿠스>는 로마 공화정 말기에 일어난 노예들의 반란과 그 중심에 선 지도자 스파르타쿠스의 실제 이야기를 그린다. <이블데드> <스파이더맨>을 만든 할리우드의 거물 샘 레이미가 제작자로 참여했는데, 미국에선 방송이 끝났고 한국에선 앞부분이 방송중인 시즌 1은 고향을 지키려고 로마군에 입대한 뒤 노예가 된 그가 검투사로 거듭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여성 시청자들은 차마 보지 못해 손으로 눈을 가릴 정도로 사지가 절단되는 장면 등이 적나라하게 표현되고, 노골적인 성애 묘사가 난무한다. 미국 영화전문지 <할리우드 리포트>도 “시청자의 감각을 사로잡는 것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들”이라고 지적했을 정도다. 오시엔 조율기 피디는 “밤 12시대는 보통 여성 시청자가 75% 정도인데, <스파르타쿠스>는 남성 시청자가 60%로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 눈길 사로잡는 강렬한 영상미의 힘 영화 같은 역동적인 액션 묘사와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시각 효과는 이 드라마의 주된 힘이다. <글래디에이터>에서 나왔던 검투사 대결 장면에서처럼 느린 슬로모션과 실제 속도를 번갈아 내보내는 연출로 역동성을 살렸다. 특히 피가 튀기는 장면에선 만화 같은 느낌의 ‘그래픽 노블’ 효과로 오히려 과장되게 표현해 잔인함을 중화시키는 <300>의 미학적 특성을 따랐다. 배경 대부분을 컴퓨터그래픽으로 처리하고, 검투사가 투구를 쓰고 밖을 보는 1인칭 시점에서 바라본 촬영 기법을 적극 활용한 사실적인 표현도 강렬함을 더해준다. 내용은 1960년대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스파르타쿠스>가 불합리한 체제를 뒤집으려는 정의의 사도로 스파르타쿠스를 그렸던 반면, 21세기 ‘미드’ 속 스파르타쿠스는 아내를 찾으려고 검투사가 되고 아내의 복수를 하기 위해 반란을 일으킨다. 조율기 피디는 “<롬> 같은 미국 드라마 사극의 주인공이 정치, 사회적 고뇌를 안고 산 것과 달리 이 드라마의 원동력은 사랑이다”라며 “성에 문란했던 당시에 아내를 향한 지고지순한 한 남자의 사랑을 내세운 것은 여성 시청자의 감성을 자극한 것 같다”고 말했다. ■ 무삭제의 덫 <스파르타쿠스>는 검투사들이 싸우는 장면에서 사지가 잘리는 부분으로 이어지고, 성관계를 나누면서 주요한 대화를 하는 식이기 때문에 편집이 쉽지 않은 작품이다. 오시엔은 자체 방송심의규정에 금지된 성기 직접 노출은 뿌옇게 처리해 감추고 사지 절단 장면은 자체 심의 기준에 따라 삭제하고 있다. 하지만 심야시간대에 방송되는 19살 이상 관람가라는 점을 고려해 최대한 원본에 가깝게 내보내고 있다. 재방송이 밤 10시대에 편성되어 미성년자들도 쉽게 볼 수 있다는 점은 문제로 보인다. <스파르타쿠스> 시즌 2는 주인공 앤디 위필드가 지난 3월 암 진단을 받아 치료를 받게 되어 무기한 연기됐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오시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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