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엔터테인먼트, 250억 들여 순차적 개봉
시제이엔터테인먼트가 8명의 감독과 함께 250억원 규모의 에이치디(High Definition) 장편상업영화 제작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올드보이>의 박찬욱, <8월의 크리스마스>의 허진호, <말죽거리 잔혹사>의 유하, <주먹이 운다>의 류승완, <범죄의 재구성>의 최동훈, <휴머니스트>의 이무영, <여고괴담4>의 최익환 등과 선발 예정인 신인감독까지 모두 8명의 감독이 각각 에이치디 영화를 제작해 2006년부터 2007년까지 순차적으로 개봉한다. 첫 테이프를 끊는 영화로는 오는 11월께 촬영을 시작하는 류승완 감독의 <짝패>(가제)가 될 예정이다. 총괄프로듀서는 모호필름 대표이자 박찬욱 감독의 단편영화 <믿거나 말거나 찬드라의 경우>의 프로듀서를 지낸 이태헌씨가 맡았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만들어지는 영화는 촬영부터 편집·현상 등 후반작업과 극장 상영, 부가판권 상영까지 모두 에이치디 장비로 진행된다. 영화당 평균제작비는 15억~25억원으로, 필름영화 평균제작비인 30억원의 50~70%에 그친다. 필름이 아닌 디지털 장비를 이용한 에이치디 방식은 화질·음질을 개선하면서도 제작비를 낮추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어 차세대 영화제작 표준기술로 기대되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시실리 2㎞>가, 해외에서는 <스타워즈 에피소드3: 시스의 복수> <콜래트럴> 등이 에이치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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