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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이와이 슌지 영화 4편 동시개봉

등록 2005-06-15 16:31수정 2005-06-15 16:31

‘검은색 이와이’ 놀라지 마세요

이와이 지 감독의 영화 4편이 동시에 개봉한다. 23일부터 서울 종로 씨네코아 극장에서 상영되는 <릴리슈슈의 모든 것>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 <피크닉> <언두>는, <러브 레터>나 <하나와 앨리스>로 ‘이와이 월드’를 접했던 관객들을 당황시킬 만한 작품들이다.

개봉에 맞춰 한국 관객들에게 지 감독이 보낸 편지에 따르면 <러브레터> <4월 이야기> <하나와 앨리스>는 ‘흰색 이와이’에 해당하고 이번에 개봉하는 영화들은 ‘검은 색 이와이’라고 한다. 순백의 맑고 청량한 이와이 월드의 반대편에 있는 어두운 동굴 같은 또 다른 이와이 월드와의 첫 대면이다.

<릴리슈슈의 모든 것>은 이와이 지의 특장인 교복과 양갈래 머리 소녀의 감성을 담고 있으면서도, 다루는 주제는 학원폭력과 따돌림, 자살 등 10대들의 가장 어두운 그늘이다. 평범하고 작은 중학생 류이치는 친한 친구가 가정 해체로 엇나가면서 그가 주도하는 왕따시키기, 같은 반 여학생의 윤간, 원조교제 등을 지켜본다. 그는 릴리슈슈라는 가수에 빠져 음악 속에서 현실을 잊고자 하지만 현실은 그를 내버려 두지 않는다. <릴리슈슈의 모든 것>은 충격적인 이야기로 가득차 있으면서도 서정적이고 감미로운 화면, 아름다운 음악이 기묘한 조화를 이루며 슬픔을 자아내는 영화다.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는 10대 또는 청년기, 학교, 소란스럽지 않은 사랑 등을 주로 다뤘던 ‘이와이 월드’에서 예외적인 작품이다. 마치 시대극처럼 시작하는 이 영화의 배경은 엔화 가치가 급상승하면서 일본으로 엔화를 벌기 위해 흘러들어온 불법 이주자들이 가득한, 뉴욕의 차이나타운이나 리틀 이탈리아를 연상케 하는 가상의 도심 변두리다. 성매매를 하던 엄마가 죽음을 당하자 흘러흘러 중국인 불법 이주민들의 커뮤니티에 들어온 아게하는 언니같은 그리코, 그리코의 남자친구인 페이홍과 함께 여러가지 사건에 휘말리며 삶의 비루함과 권태를 뚫는 사랑과 우정의 의미를 깨달아가며 성장한다.

중편 <피크닉>과 <언두>는 사랑의 떨리는 시작과 그 외로운 끝을 각각 그리고 있는 영화로 둘 다 베를린영화제 포럼 부문에 초청받았다. <피크닉>은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남자배우 아사노 다다노부가 주연을 맡았으며 <언두>의 도요카와 에츠시는 <러브 레터>에서 어린 시절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여주인공을 한결같은 사랑으로 지켜보는 약혼자로 등장해 인상깊은 연기를 펼쳤던 배우다. 두 작품은 하나로 묶여 상영된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사진 튜브엔터테인먼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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