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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21 07:20 수정 : 2005.06.21 07:20

지난 4월 개봉한 영화 '달콤한 인생'은 이병헌의 폼생폼사가 돋보이는 영화다. 그 와중에 재미를 톡톡히 본 배우가 있다. 황정민(35)이다.

단 네 차례에 걸쳐 화면에 등장했지만 그는 관객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그만큼 그의 연기는 파워풀했다. 이전까지 주로 순박한 캐릭터들만 연기해서 그 내재된 힘이 도드라지지 않았지만 '달콤한 인생'의 야비한 '백사장'은 그의 힘을 여실히 보여줬다. 그는 이에 대해 "3회차 촬영에 승부를 걸어야하니까 신경을 많이 썼다"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블록버스터에 도전했다. 다음달 15일 개봉하는 퓨전 사극 블록버스터 '천군'에서 UDT(해군 특수여전단) 대원으로 출연한 것. "어려서부터 '슈퍼맨', '람보', '에이리언' 등의 오락 영화를 되게 좋아했는데 이번에 액션 블록버스터에 참여하게 돼 진짜 좋았다"며 소년처럼 활짝 웃는 그와 이야기를 나눴다.

▲당연히 북한군 역인 줄 알았다


'천군'은 혜성의 이상 움직임으로 인해 조선시대로 떨어진 남북한 군인들이 방황하던 청년 이순신을 만나 '개조' 시킨다는 내용. 이런 설정에서 으레 황정민은 북한군 역을 맡으리라 짐작된다. 순박하고 투박한 이미지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남한군인이다. 북한군인은 김승우가 맡았다.

"처음에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나 역시 100% 북한군 역으로 캐스팅 제안이 들어온 줄 알았다. 그런데 남한군이라는 거다. 어라~. 신선했다. 남한군인을 연기하라고 한 것이 제일 좋았다."

왠지 역할 바꾸기에 도전하는 것 같아 출발부터 신났다.

▲액션 블록버스터, 대우가 다르더라

극중 UDT 수중 폭파 전문 대원을 맡은만큼 그는 촬영전부터 액션 연기에 많은 공을 들였다. 승마와 격투기 등 몸으로 하는 연기를 많이 펼친 것.

"지금껏 한번도 액션을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너무 재미있었다. 승마를 두달 간 배웠는데 고삐를 한손만 잡고 탈 정도는 된다. 극중 오랑캐 10인 전사들과 격돌하는 전투신이 있는데 진짜 장관이었다."

그는 블록버스터 첫 경험에 대해 "어유~ 촬영장에서 대우가 다르더라. 좋았다"며 시골에서 상경한 총각처럼 특유의 순박한 미소를 지었다. 너스레는.

"큰 규모의 작업을 하니까 부담은 되게 많이 됐다. 각자의 몫들이 더 커진 것도 같고…. 중요한 것은 이렇게 제작비를 많이 들인 영화들이 잘돼야한다는 것이다. 우리 역시 개봉을 앞두고 두근 반 세근반이다."

참고로 그는 수방사 예하 부대 전차병으로 군복무를 했다.

"전차병들이 베레모를 쓰는데 극중에서도 베레모를 써서 어색하지는 않았다."

▲학생들 단체관람 유도해야 한다

그는 '천군'에 대해 농반진반으로 "학생들의 단체관람을 유도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

"영화의 콘셉트가 좋지 않나. 물론 오락영화이긴 하지만 철저한 의미를 갖고 있다. 성웅 이순신 이전에는 분명 인간적인 이순신이 있다는 것, 또 요즘 영웅이 없는 시대라고 하는데 500년 전에는 영웅이 있었다는 것을 학생들이 알아야한다."

액션 블록버스터라는 점 외에도 그는 이 영화가 사극이라는 점에서도 끌렸다.

"학창시절 제일 좋아하던 과목이 국사하고 미술이었다. 외삼촌이 거창에서 고등학교 국사 선생님이신데 어린 시절 종종 비석 탁본 등을 뜨러 함께 다녔다. 연극사나 미술사 등 연대사를 어려서부터 되게 좋아했다. 여러가지로 이번 영화 작업이 흥미로웠다."

▲여전히 순진무구 농촌총각 역은 들어온다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순진한 '브라더'는 '바람난 가족' 이후 바쁜 배우가 됐다. '마지막 늑대' '여자, 정혜' '달콤한 인생' '천군'을 거쳐 현재 '너는 내 운명'의 막바지 촬영 중이며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도 앞두고 있다.

"일단 들어오는 대본량이 많아졌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다. 좋든 싫든 다 읽고 감상을 전하려고 한다. 그렇다고 캐스팅 제안이 줄 서 있지는 않다. 다만 행복하게 역할을 고르는 입장이 되긴 했다. 확실히 '달콤한 인생' 후 악당 역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 그래도 여전히 순진무구 농촌총각 역은 들어온다."

바야흐로 황정민의 전성시대가 열린 듯 하다. 영화 캐릭터 설명을 위해 '황정민 같은'이라는 말이 등장한 것은 그 단적인 예.

지난해 9월 동갑내기 뮤지컬 배우 김미혜와 결혼한 황정민은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이 끝나는 7월 중순부터 2세 계획을 세우려고 한다"고 살짝 귀띔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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