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
천재 의학자 둘러싼 액션극 ‘헤드’
박예진, 납치된 동생 구하려 배후 쫓아 한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기자들은 대개 ‘우르르’로 그려졌다. “한마디만 해주십시…” “어떻게 된 겁니까” 기자가 동료기자의 말꼬리를 잘라가며 정신없이 묻다가, 상대가 아무 말 않고 갈라치면 ‘뭐라뭐라’ 질문하며 한꺼번에 종종걸음으로 쫓아가는 모습이곤 했다. 혹은 언론에 대한 신뢰가 예전 같지 않은 탓인지 국내영화 <부당거래> <심야의 에프엠(FM)>에서처럼 아예 도덕적이지 못한 기자로 묘사되거나. 그간 작품 속 배경쯤으로 등장하던 이런 ‘기자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가 잇달아 개봉을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오는 26일 극장에 걸리는 <헤드>는 죽은 천재 의학자의 머리를 배달하다 납치된 동생(류덕환)을 구하려는 과정에서 머리를 둘러싼 배후의 실체에 다가서는 방송사 기자(박예진)의 추격을 다룬다. 데니안, 백윤식, 오달수 등도 출연한다. <헤드> 제작사 쪽은 “기상천외한 사건의 특종을 잡으려는 설정을 통해 생동감을 주게 될 것이며, 추격액션이 가미된 영화”라고 말했다. 내부고발자 실화 소재 음모극
‘모비딕’ 황정민 등 ‘사회부 기자’들 사투 담아 ‘대한민국 최초 음모론 영화’를 표방한 <모비딕>(6월9일 개봉)은 1994년 11월 서울 근교에서 발생한 ‘발암교 폭발’이 간첩의 소행으로 덮어지려는 상황에서 정부를 움직이려는 거대한 비밀세력과 그들의 음모를 파헤치는 신문사 사회부 기자들의 사투를 담았다. 배우 황정민, 김민희, 김상호가 신문사 특별취재팀 기자로 나온다. 배우 진구는 대한민국의 실체를 폭로하는 내부고발자를 맡았다. 1990년 보안사의 민간사찰을 까발린 윤석양 이병의 양심선언이 이 영화의 ‘내부고발’이란 소재의 모티브가 됐다. 영화 제목인 ‘모비딕’은 당시 보안사가 서울대 근처에 위장으로 운영한 술집이름이기도 하다.
기자를 영화의 전면에 내세운 이유에 대해 <모비딕>의 박인제 감독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기자들이 사건의 실체에 접근하고 형사처럼 사건을 풀어가는 방식이 음모론을 다루는 이런 영화들에 어울리는 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언론에 대한 불신이 있는 상황에서, 사실과 진실 사이의 간극을 줄이려는 기자의 상(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며 “기자들도 이 영화를 많이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모비딕>에서 황정민은 자신을 죽이려는 세력에 대해 “이 세상에 기자가 나 하나뿐이야? 빨리 죽여!”라고 소리친다. 나 하나쯤 없어져도 제2, 제3의 기자가 반드시 진실을 찾아낼 것이란 이 강렬한 믿음은, 현 언론환경을 향해 던지는 외침으로 들리기도 한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박예진, 납치된 동생 구하려 배후 쫓아 한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기자들은 대개 ‘우르르’로 그려졌다. “한마디만 해주십시…” “어떻게 된 겁니까” 기자가 동료기자의 말꼬리를 잘라가며 정신없이 묻다가, 상대가 아무 말 않고 갈라치면 ‘뭐라뭐라’ 질문하며 한꺼번에 종종걸음으로 쫓아가는 모습이곤 했다. 혹은 언론에 대한 신뢰가 예전 같지 않은 탓인지 국내영화 <부당거래> <심야의 에프엠(FM)>에서처럼 아예 도덕적이지 못한 기자로 묘사되거나. 그간 작품 속 배경쯤으로 등장하던 이런 ‘기자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가 잇달아 개봉을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오는 26일 극장에 걸리는 <헤드>는 죽은 천재 의학자의 머리를 배달하다 납치된 동생(류덕환)을 구하려는 과정에서 머리를 둘러싼 배후의 실체에 다가서는 방송사 기자(박예진)의 추격을 다룬다. 데니안, 백윤식, 오달수 등도 출연한다. <헤드> 제작사 쪽은 “기상천외한 사건의 특종을 잡으려는 설정을 통해 생동감을 주게 될 것이며, 추격액션이 가미된 영화”라고 말했다. 내부고발자 실화 소재 음모극
‘모비딕’ 황정민 등 ‘사회부 기자’들 사투 담아 ‘대한민국 최초 음모론 영화’를 표방한 <모비딕>(6월9일 개봉)은 1994년 11월 서울 근교에서 발생한 ‘발암교 폭발’이 간첩의 소행으로 덮어지려는 상황에서 정부를 움직이려는 거대한 비밀세력과 그들의 음모를 파헤치는 신문사 사회부 기자들의 사투를 담았다. 배우 황정민, 김민희, 김상호가 신문사 특별취재팀 기자로 나온다. 배우 진구는 대한민국의 실체를 폭로하는 내부고발자를 맡았다. 1990년 보안사의 민간사찰을 까발린 윤석양 이병의 양심선언이 이 영화의 ‘내부고발’이란 소재의 모티브가 됐다. 영화 제목인 ‘모비딕’은 당시 보안사가 서울대 근처에 위장으로 운영한 술집이름이기도 하다.
‘모비딕’
<모비딕>에서 황정민은 자신을 죽이려는 세력에 대해 “이 세상에 기자가 나 하나뿐이야? 빨리 죽여!”라고 소리친다. 나 하나쯤 없어져도 제2, 제3의 기자가 반드시 진실을 찾아낼 것이란 이 강렬한 믿음은, 현 언론환경을 향해 던지는 외침으로 들리기도 한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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